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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대구 달성군은 죽곡산 전체에 정밀 문화재 조사 착수하라"


문화재 지표조사도 없이 대구 달성군이 사업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는 죽곡 2지구~강정마을 연결 도로 사업에 대한 사후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보고서가 최근 나왔습니다.


이번 지표조사 결과는 대구 달성군이 (재)동양문물연구원에 의뢰해 나온 것입니다.

해당 보고서에는 "공사 구간 내에 고분군으로 추정되는 석곽, 개석으로 추정되는 판석과 할석의 집중 분포로 고분의 분포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적혀 있습니다.

또 성혈이 있는 암각화 2기에 대한 언급도 있고, "적갈색 연질 토기편과 타날문경질토기편 등의 수습으로 유적 분포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언급도 나옵니다.

보고서는 정밀 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맺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정밀 발굴 조사 면적은 고작 1,415㎡일 뿐이며, 13,236.6㎡는 시굴 조사만 필요하다고 언급돼 있는데, 환경단체는 이렇게 해서는 제대로 된 정밀 발굴조사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결과 보고서를 보면 해당 사업 부지는 물론 죽곡리 고분군이나 죽곡산성, 죽곡리 성황목 등 주변 문화재 조사도 병행한 것으로 나옵니다.

윷판 암각화
윷판 암각화

그런데 정작 중요한 죽곡산 8부 능선 부분에 있는 '윷판 암각화'나 성혈 무더기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환경단체는 "이 중요한 유적이 등산로에 버젓이 나타나 있는데도 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은 주변 문화재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사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윷판 암각화나 성혈 무더기는 죽곡산 전체가 거대한 선사유적의 집합소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며 "죽곡산에 얼마나 많은 선사유적들이 분 분포할지는 죽곡산 전체에 대한 정밀 조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알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문화재청은 이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라, 죽곡산 전체에 대한 정밀 문화재 조사를 대구 달성군과 더불어 즉각 실시해야 할 것"이라며 "죽곡산의 참가치를 대구 시민을 넘어 국민에게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환경단체는 "인류 문명 발상지 메소포타미아처럼 죽곡산은 대구를 넘어 적어도 한반도 남동부 문명 발상지가 될 수도 있는 땅이라 할 수 있다. 낙동강과 금호강이란 두 큰 강이 만나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문화재청과 대구 달성군은 죽곡산 전체에 대한 정밀 문화재 조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대구 달성군은 문화재 지표조사 없이 죽곡산 일대에서 도로공사를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환경단체 등의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달성군청은 뒤늦게 죽곡산 일대 500m가량의 왕복 2차선 도로 건설 공사를 중단하고, 1월 18일 지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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