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 20대 대선에서는 여야 모두 상대의 텃밭에 공을 들이며
지역주의 벽을 넘어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민심은 여전히 영남과 호남, 동과 서로 나뉘었습니다.
'지역주의가 부활한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이번 대선이 두달 남짓 남은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습니다.
김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호남에서 80%, 대구·경북에서 70%가 넘는 특정 후보 지지율 쏠림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주의가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선거 막판 후보들이 지역별 결집을 부추기는 현상까지 겹쳐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지역주의는 더 가속화됐고 지난 19대 대선보다 더 심화됐습니다.
◀이소영 대구대 국제관계학 교수▶
"호남지역에서는 안철수 윤석열 단일화의 결과로서 더욱더 결집을 하게 되는 결과가 나타났고 그 과정에서 마지막 네거티브 전도 굉장히 강했고요. 그래서 마지막 유세 기간 동안에 굉장한 지지층 결집들이 일어났고 그것이 지역 구도를 더 강화시킨 결과를 내지 않았나."
이런 추세가 이제 석 달 남짓 남은 지방선거에도 어떻게 반영될 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취임하는 오는 5월 10일까지 두 달의 기간이 본격적인 지방선거 운동 기간과 겹친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이 시기는 새롭게 집권 여당이 된 국민의힘과 하루아침에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정권 이양을 두고 협력해야 하는 이른바 '허니문'이라 불리는 기간입니다.
따라서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장우영 대가대 정치외교학 교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대통령 임기 초반부에 벌어진 선거에서 아직까지 집권당이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전반적으로) 집권당의 승리가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민주당이 대선에서 졌다고는 하지만 '종이 한 장 차이'에 비견될 정도의 격차여서 극단적인 쏠림 현상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도 울리고 있습니다.
갈수록 깊어지는 사회 분열 현상을 극복해야 할 정치권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NEWS 김철웁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