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회용품 사용이 11월 24일부터 전면 제한됐습니다.
다만 과태료 부과는 1년간 유예되기는 했습니다만,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사용해 온 일회용품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한데요.
일부 가게를 중심으로 일회용품을 쓰지 않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변화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입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주의 한 빵집에서는 얼마 전부터 천 주머니에 빵을 담아 판매하고 있습니다.
빵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 생분해 비닐이나 종이백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가급적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손님들이 밀폐 용기를 가져오는 것이지만,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았습니다.
◀김병기 경주시 동천동▶
"여러 가지 대체재를 찾아보고는 있지만 마땅히 찾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빵집이라는 게 지나가시다가 생각나서 사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들 (밀폐 용기를) 깜박 놓고 오셨다는 분들이 많아서"
같은 건물의 북카페는 아이스 커피용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아예 취급하지 않습니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기 위해 수년째 테이크아웃 커피는 텀블러에 담아서만 판매해 왔습니다.
텀블러 사용을 통해 일회용품 소비를 줄이자는 건데, 아직 낯설어하는 손님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준화 경주시 동천동▶
"텀블러를 반납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가실 때 조금 불편해하신다거나 텀블러가 저희도 떨어졌을 때, 회수가 안 됐을 때 오시는 손님들을 돌려보낼 때 그럴 때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난 11월 24일부터 국내 대부분의 가게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됐지만, 현장에서는 홍보 부족과 혼선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이나 업종별로 사용이 제한되는 일회용품의 종류와 소재가 달라 헷갈리고, 계도기간이 1년이나 돼 적발이 되어도 과태료 부과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경아 경주시 용강동▶
"매장에서도 아직까지는 코로나라는 이유로 사용을 안 해도 된다는 그런 뉘앙스를 풍기니까 고객들은 굳이 내가 텀블러를 들고 가거나 매장 컵을 이용해야 한다라는 인식이 없더라고요."
환경단체도 일회용품 제한 규제가 여러 차례 번복된 데 이어 처벌까지 유예돼 큰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
"올해 계속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했다가 계도를 주고, 번복을 계속하고 있는 이런 행정 자체가 굉장히 혼란만 주고 있다고 보입니다"
국내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은 세계 3위에 달하지만, 국내 플라스틱 규제는 유예되거나 축소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