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월 29일 오전 봉화의 한 아연광산에서 갱도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광부 1명은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함께 갱도 안에 있던 다른 1명은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봉화의 한 광산.
구급대원들과 광산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갱도에서 올라온 탄차에는 무너져내린 잔해물이 실렸습니다.
오늘 오전 10시쯤 경북 봉화군의 한 광산 지하 갱도 안에서 땅 꺼짐 사고가 났습니다.
이곳은 아연과 납을 캐는 금속 광산으로, 사고 당시 지하 1백 m 갱도 안에서 광부 4명이 작업 중이었는데, 이 중 두 명이 작업 중이던 공간의 갱도 바닥이 꺼진 겁니다.
사고 직후 다행히 한 명은 스스로 갱도를 빠져나왔지만, 60대 광부 한 명은 갱도 바닥 아래로 빨려 들어가 그대로 매몰됐습니다.
"매몰된 근로자를 구조하기 위해 사고지점에서 빼낸 돌과 흙이 쌓여있습니다."
현장을 빠져나온 광부들은 갱도에서 착암기로 바위에 구멍을 뚫는 도중 발아래 쌓여있던 돌과 흙이 갑자기 푹 꺼졌다고 말했습니다.
◀광부▶
"안에 굉장히 넓은데 (매몰 광부 상태를) 어떻게 압니까."
갱도 깊이를 제외하고도 광부가 묻힌 잔해 더미의 높이가 15m에 달하는데다, 추가 붕괴 우려까지 있어 구조작업은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 윤영돈 봉화소방서장 ▶
"지하의 갱도 자체가 높이가 2.1m 정도이고 폭도 2.1m 정도로 상당히 좁은 편입니다. 많은 인원을 투입해서 한꺼번에 작업할 수 있는 그런 환경도 아니고…"
사고 6시간 만에 매몰된 광부는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갱도 안 땅꺼짐 원인을 비롯해 작업 현장에서 산업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