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월 11일 초복을 맞아 복달임 하셨습니까?
삼복더위에 건강하게 더위를 이기자며 복달임을 하는 건데, 요즘 물가가 워낙 오르다 보니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습니다.
특히 무료 급식소 같은 곳은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초복 모습, 변예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중구의 무료 급식소입니다.
평소에도 늘 긴 줄이 늘어섰는데 초복을 맞아 유독 더 길어 보입니다.
해마다 복날이면 삼계탕으로 점심을 준비했는데 2023년에는 부담이 커졌습니다.
어려운 경제 사정에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후원자들의 지갑 사정은 그만큼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권경숙 요셉의 집 원장▶
"재료비가 많이 올랐습니다. 그리고 또 후원해 주시는 분들도 이렇게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또 못하시겠다 연락 오시는 분도 많고…"
㎏당 닭고기 소매가격은 7월 10일 기준 6,422원으로, 1년 전보다 13% 넘게 올랐습니다.
복달임하러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느끼는 부담은 훨씬 더 커 보입니다.
◀정덕표 대구 수성구▶
"좀 과하다 싶은 생각이 좀 들기는 드네. 옛날 가격 보고 먹으러 왔는데… 전복(삼계탕)시키려고 하다 너무 비싸서"
지난 5월 기준, 대구의 평균 삼계탕 가격은 15,833원으로 2021년보다 14.4% 올랐습니다.
2023년 조류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사육 규모가 줄면서 닭 공급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전기와 가스 요금 등 부대비용은 줄줄이 올랐습니다.
◀이혜숙 삼계탕집 업주▶
"우선 닭값이 지금 많이 올라서 닭값 문제가 좀 크고요. 부대로 이제 가스라든가 전기라든가… 인건비도 조금 상승했고요."
장바구니 물가마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고물가 시대, 서민들은 더 힘겨워진 복달임 한 그릇으로 삼복더위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