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주제라도 '콜라처럼 속 시원하게'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홍준표 시장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홍 시장은 "대구에 오려는 대기업이 줄을 서 있다", "대구의 문제는 '기득권 카르텔'이다" 등의 이야기를 했고, "대구시장 재선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대통령 선거에 다시 나서려는 것이 아니냐는 궁금증을 일으켰는데요, 홍준표 시장이 얘기한 대기업과 기득권 카르텔은 어디인지, 대선에 나설 계획인지, 1월 18일 직접 들어봤습니다.
Q.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필요한 이유는?
하늘길이 열려야지 대기업이 내려오고 그리고 첨단 산업들이 하늘길 중심으로 몰려드는 거예요. 그냥 몰려들게 되면 그다음에 인재가 몰려들고 그리고 거기서 우리가 해줘야 할 것은 문화시설, 복지시설, 교육시설, 의료시설, 이걸 다 마련해줘요.
그렇게 되면서 수도권 1극 체제에서 전국이 다극 체제로 변화가 오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거기 첫 출발이 대구·경북에 신공항을, 내가 인천공항의 25% 정도만 우선 목표로 한번 해보자는 거예요. 지금은 인천공항의 1%도 못 하죠.
단순히 신공항뿐만이 아니라 신공항으로 인해서 어떤 파급되는···
그렇죠. 신공항이, 지금 특별법만 통과되면 내려오겠다는 대기업이 줄지어 있어요.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요?
내가 누구라고 이야기는 지금 못 밝히죠. 그 사람들을 설득할 만한 재료가 돼요. 지금은 기업이라는 게 그렇지 않습니까? 밖에 나가면 자꾸 대기업 유치해라, 유치해라. 그런데 대기업이 대구 내려오려면 내려올 조건이 있어야지. 내려와서 여건이 돼야 내려오죠.
그 사람들 장사꾼들이야. 장사꾼들은 자기가 이익이 나야지 내려오죠. 그런데 이익이 나는 구조를 대구시에서 이거 기본 베이스를 만들어줘야지 내려오죠. 그래서 그 출발이 신공항이라니까.
Q. '기득권 카르텔'은 누구?
누구라고 특정하기보다도 그사이 대구가 소수 인맥과 학맥으로 엮여서 그 사람들을 위한 대구가 돼 있었어요. 한 30년 됐을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중심으로 자꾸 외부 사람들을 배척을 해왔어. 내가 일례를 들어볼게요. TK를 또 서울 TK, 대구 TK로 나눕니다.
네
이야기 들어봤죠?
네. 들어봤습니다
그러니까 서울 TK를 대구 TK로 안 치려고 그래. 그게 소위 기득권 카르텔이야. 이 소집단에서, 대구라는 소집단에서 있는 모든 이권이나 이거를 자기들끼리 인맥과 학맥에 얽매여 가지고 똘똘 뭉쳐서 외부에 있는 인재를 배척하고 외부의 경제인들을 배척하고 하는 바람에 대구가 이렇게 쪼그라들어가서 GRDP가 전국 꼴찌가 돼 버렸고 이거 죽은 도시가 된 거예요. 그게 통칭해서 기득권 카르텔이야.
그래서 내가 시장 되고 난 뒤에 사람 채용할 때 나하고 안면이 있고 나하고 친하고 나하고 관계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자리 주고, 나는 하지 않습니다. 그냥 딱 보고 능력 있고 지역 안 가리고 이 사람 괜찮겠다 싶으면 그런 사람을 채용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문제를 풀어가야지 지금 기득권 카르텔이 대구의 곳곳에 있습니다.
실제 경험한 적 있으신가요?
그럼요. 그런데 그걸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구체화하면 또 이제 반발하는 세력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말을 안 하는 거지.
Q. 대구시장 재선 대신 4년 뒤 대권 도전?
그런데 이제 그게 첫 임기도 시작 안 했는데 그걸 재선 운운한다는 거는 난센스겠죠. 그게 말한 뜻은 4년 내에 대구의 모든 기반을 만들 자신이 있다는 그 뜻입니다. 4년 내 대구 50년 미래의 기반을 다 만들겠다.
기반을 다 만들고 난 뒤에 다음에 어느 시장이 오든 간에 그거는 공무원들이나 시민들이 실무적인 문제만 남았기 때문에 내가 굳이 안 해도 되는 그런 상황만 만들어 놓으면 굳이 시장을 두 번 할 필요가 뭐 있어요. 한 번만 해도 되죠.
뭐 그 뜻이었고 앞으로 4년 뒤에 내가 다시 대권에 도전한다, 안 한다, 그거는 4년 뒤에 가봐야 알겠죠.
일단 4년 내에 기반을 닦는 데···
그렇죠. 거기만 주력하겠다
그걸로 평가받겠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면 저는 앉아서 계파도 없고 누구에 의존해서 정치를 해본 일도 없고, 그냥 내 힘으로, 내 역량으로 세상을 살아왔기 때문에, 검사 때도 그랬고 정치할 때도 그래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언제 내 역량으로 어디까지 갈지는 나도 모르죠. 그런데 지금 와서 뭐 내가 대선 나간다, 안 나간다, 그건 난센스입니다. 지금 대통령이 들어온 지가 1년도 안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