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경북 지역 대학생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행복기숙사가 대구 중구에 문을 열었습니다.
대구시가 무상으로 제공한 땅에 교육부와 한국사학진흥재단 등이 기금을 들여 건립했습니다.
기숙사 일부 시설을 동네 주민에게도 개방했는데,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합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서 경산에 있는 대학교로 통학했던 곽수민 씨는 지난 3월부터 대구 중구에 있는 기숙사에서 살고 있습니다.
왕복 5시간 걸렸던 통학 시간이 절반 이내로 줄어 한결 편하고 학업에도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곽수민 대학교 3학년▶
"새벽부터 일어나고 밥을 먹고 했었는데, 여기 있으니까 일정한 생활 패턴도 생기고··· 통학 다니느라 교통비 이런 것도 많이 썼는데…"
지난 3월 문을 연 대구 행복기숙사는 대구시가 옛 중구보건소 땅을 무상 제공하고 한국사학진흥재단과 교육부 기금 등 448억 원으로 지었습니다.
장애인실을 제외하고는 모두 2인 1실로 독서실과 구내식당, 체력단련실 등이 갖춰져 웬만한 것은 기숙사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도시철도역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무엇보다 주거비가 관리비를 포함해 한 달에 24만 원으로 저렴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대구·경북 지역 19개 대학교 학생 천 명까지 입소할 수 있는데 60% 정도가 찼습니다.
◀차명돈 한국사학진흥재단 교육환경개선본부장▶
"대구·경북 지역 소재의 대학교 재학생이나 대학원생이 주 대상이 되겠고요. 저희는 공공 기숙사의 특성상 사회적 배려자 우선 입주 제도가 있습니다."
단순 주거 기능뿐 아니라 청년의 구직을 돕고 지역 주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구시 청년센터가 입주해 취업을 지원하고, 면접 정장을 무료로 빌려주는 '희망 옷장'이 북구 유통단지에서 이곳으로 옮겨 왔습니다.
식당과 카페, 휴식 공간, 지하 주차장은 주민에게 개방했습니다.
전국 40여 개 기숙사를 운영하는 한국사학진흥재단은 주민 친화적 기숙사를 짓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대구형을 모델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