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시 읍면동 중에 법정동 단위로 인구가 가장 많은 오천읍 주민들이 요즘 악취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포항시의 매립장 쓰레기를 다시 파내 소각하는 순환이용 정비사업이 시행되면서, 악취가 더 심한데요.
철강 공단과 산업폐기물 처리장 등 악취 발생 공장까지 근처에 있는 데다 오천읍에 대단지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고 있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김기영 기잡니다.
◀기자▶
포항시 오천읍 아파트 주민 수백 명이 촛불을 들고 아파트 담장을 에워쌌습니다.
쓰레기 매립장 악취 때문입니다.
◀추선주 포항시 오천읍 힐스테이트 주민▶
"애들이 밖에 놀이터 가고 싶다고 같이 나갔는데 애들이 마스크를 하고 있는데도 코를 틀어막고 엄마 냄새나 하면서 뛰어갈 정도였거든요"
1개 아파트에서 시작된 반딧불이 촛불은 4개 아파트로 확산했습니다.
◀이수길 포항시 오천읍 스타힐스 주민▶
"4개 아파트가 연합해서 지금 하고 있는데 아마 점점 더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냄새 진짜 많이 납니다."
주민들은 포항시가 매립장 전체를 돔으로 씌워 쓰레기를 되파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는 선별장만 포장했다고 반발합니다.
◀홍진기 반딧불이 촛불 기획 ▶
"돔으로 해서 냄새가 안 나가게 하겠다고 말씀을 했었지만 지금 올라가 보면 돔이 조그맣게 지어져 있고···"
포항시는 우방아파트와 코아루아파트까지 악취가 난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부랴부랴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매립된 쓰레기를 걷어 내기 전부터 3미터 아래까지 산소를 불어 넣어 악취 원인인 혐기성 세균을 사멸시킨 뒤, 재차 탈취제를 분사해 악취 발생을 줄였다는 겁니다.
또 파낸 쓰레기는 탈취액이 계속 뿜어져 나오는 천막 안에서 선별해 외부로 비산되는 구조는 아니라는 겁니다.
◀곽병조 감리단장▶
"최대한 악취를 내부에서 잡아서 조금 더 깨끗한 공기가 외부로 나갈 수 있도록···"
야간에 특히 민원이 집중되자 이에 대한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상근 포항시 자원순환과장▶
"탈취제 등을 야간에 더 살포하는 방향으로 하고요. 공사 기간을 최대한 줄여서 주민 불편 사항이 없도록···"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피부에 와 닿지 않습니다.
인구 5만 7천 명, 대단위 아파트가 계속 지어지고 있는 오천읍, 순환이용 정비사업은 오는 2025년 5월까지 호동2매립장 79만 세제곱미터를 파낸 뒤 종료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MBC 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