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경산의 한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무더기로 홍역에 걸렸습니다.
해외에서 홍역에 걸린 채 입국했다가 확산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역은 전파력이 매우 강해서 지역사회로 퍼지지 않게 막느라 비상입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경산의 한 대학 캠퍼스 안에 임시 선별진료소가 차려졌습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 22명이 급성 발진성 감염병인 홍역에 확진됐기 때문입니다.
첫 확진자는 4월 6일 나왔습니다.
인천공항을 통해 3월 20일 입국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유학생입니다.
입국 직후부터 발열 등 증상이 있었고 4월 들어 발진이 나타났는데, 홍역에 걸린 채로 입국한 걸로 추정됩니다.
◀경산보건소 관계자▶
"지금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됐습니다. 들어올 때부터 컨디션이 안 좋다는 거를 계속 말을 했거든요, 학생이요. 그리고 좀 많이 아팠어요."
이후 역학조사에서 첫 확진자와 함께 외국인 전용 기숙사에 사는 유학생들이 잇따라 확진됐습니다.
제2급 법정 감염병인 홍역은 2~3주 잠복기를 거친 뒤 기침이나 콧물 같은 증세가 나타나고 이후 고열과 함께 온몸에 붉은 발진이 일어납니다.
치사율은 매우 낮지만 홍역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약한 상태에서 확진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될 만큼 전염성이 굉장히 강합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를 별도 공간에 격리해 치료하는 한편,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도 기숙사에 코호트 격리하고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해당 학교의 외국인 학생 1,200여 명 전원에게는 홍역 예방 접종을 합니다.
또 학교와 경산보건소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의심 증상이 있는 누구나 홍역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해 지역사회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