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교 입학생이 가파르게 줄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아이들이 없어지면서 사회가 고령화하는 속도도 유례없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에서 대구 서구가 가장 빨리 늙고 있는 동네라고 합니다.
이 소식은 손은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한국고용정보원이 지역별로 고령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대구 서구가 전국 250개 시·군·구 가운데 1위였습니다.
전국 평균보다 2배 빠르게 늙어갔습니다.
지난 7년 동안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년에 1.4%포인트씩 증가했습니다.
해가 바뀔 때마다 노인은 1,200명씩 늘었고 다른 연령대는 줄면서 2022년, 서구에 사는 사람 4명 중 1명이 노인이 됐습니다.
대구 전체로 넓혀도 고령화 속도는 빠릅니다.
대구는 지난 7년 사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2%에서 18%로 매년 0.8%포인트씩 늘었습니다.
이 속도라면 2년 안에 대구는 초고령사회로 들어서고 10년 뒤에는 대구 사람 넷 중 하나, 26%가 노인입니다.
17개 시도 중에선 부산과 울산 다음으로 빠른 속도입니다.
이렇게 대도시에서 고령화 속도가 유독 빠른 건 저출생과 더불어 인구 이동의 영향이 컸습니다.
◀안준기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
"군 단위 지역에서는 이미 너무 (고령화가) 빨랐기 때문에 지금은 조금 속도가 둔화한 양상이고, 지방 대도시 같은 경우는 인구구조 변화 효과도 있지만 지방 산업의 붕괴 등으로 인해서 인구가 유출된 효과까지 가세해서···"
노년 부양비도 커집니다.
2015년엔 대구의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노인 17명을 부양했다면, 2022년에는 100명이 노인 26명을 부양하고 있습니다.
근로자 연령대가 계속 높아지면서 일하다 다치거나 죽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계속 커질 거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그래픽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