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상북도가 도 산하 연구 및 교육기관을 안동대와 통합하는 구상안을 내놨습니다.
경북연구원과 한국국학진흥원 등을 안동대 산하에 둬, 안동대를 인문학 특성화 대학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건데요.
관계 기관들은 안동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는 동의하지만, 통합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김경철 기자입니다.
◀기자▶
과감한 혁신을 꾀한 지역 대학 30곳에 5년간 1천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사업.
경북에서는 안동대와 경북도립대를 비롯해 포항공대, 한동대 등 3곳 4개 대학이 예비 지정대학에 포함됐습니다.
특히 안동대와 경북도립대는 '국·공립대학끼리 통합'이라는 자체 개혁안을 내세워 좋은 평가를 끌어냈습니다.
글로컬 대학 최종 선정까지 2달여 남은 시점에서, 경상북도는 산하 연구기관 일부를 안동대와 통합하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안까지 내놨습니다.
경북연구원과 한국국학진흥원,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경북 인재개발원 등 경상북도 산하 6개 연구 및 교육기관을 우선 안동대가 위탁해 운영하고, 관련 법이 개정되면 완전히 통합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박성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
"(경북은) 대학의 위기뿐만 아니라 지역 소멸의 위기가 있습니다.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 그리고 도에 있는 산하기관까지 합쳐서 일체형으로 소멸을 극복하자···"
안동대는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고, 도 산하기관은 국립화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이른바 '윈-윈'이 가능하다는 건데, 정작 관계 기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경북연구원 한 관계자는 "강의에 연구원 박사들이 다양하게 투입되고 기존 교수들도 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한 반면, 한국국학진흥원 한 관계자는 "기관 성격이 전혀 다른 안동대와 화학적 결합이 어려울 걸로 보인다"며 통합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습니다.
사안의 민감성을 반영하듯, 경상북도와 안동대, 도 산하 기관 간의 첫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글로컬 대학 최종 심사가 10월로 예정된 만큼, 경상북도는 관련 회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인데, 과연 어떤 청사진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