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대통령의 발표에 포항 시민들은 기대감에 들떴습니다.
동시에 차분함을 잃지 않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지난 50년간 석유나 가스 발견 가능성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해프닝으로 끝나거나 흐지부지 마무리됐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실제로 석유 생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냉정하게 지켜볼 일입니다.
박성아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둔덕 앞에서 새빨간 불꽃이 활활 타오릅니다.
지난 2017년, 포항 도심지 한가운데에서 발견된 천연 메탄가스에 불을 붙인 이후 7년째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고순도 메탄가스로 판명됐지만 경제성이 없어 '불의 정원'이라는 공원으로만 남았습니다.
앞서 지난 1976년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영일만에서 원유가 발견됐다"고 발표했지만 조사 결과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여러 차례 가스와 석유 매장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과가 달랐던 만큼 막대한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발표에도, 포항 시민들은 추가 조사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반응입니다.
◀윤혁구 포항시 효자동▶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개발이 되고 있다는 증거라든가 그런 게 좀 더 나와야 신빙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아직은 눈감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석유와 가스 매장량의 추산치와 함께 시추 계획까지 발표하며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환용 포항시 양학동▶
"석유가 나오면 정말 좋겠죠. 나라에 도움도 많이 되고 또 포항 발전에 있어서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된 곳 인근 바다입니다.
정부는 올해 12월부터 이 인근에서 실질적인 탐사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