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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생환' 봉화 광부 퇴원…"돌아가진 않을 것"

◀앵커▶
봉화 아연광산에서 221시간, 열흘 가까이 고립됐다 구조된 작업자들이 입원 치료를 마치고 11월 11일 퇴원했습니다.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다." 

이들이 밝힌 퇴원 소감인데요, 

하지만 그동안 일하던 광산으로는 다시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김경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조작업 열흘째인 지난 11월 4일, 캄캄한 어둠 속에서, 매몰됐던 광부 2명이 구조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갱도 밖으로 걸어 나옵니다.

◀현장음(11월 4일)▶
"(걸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살아계신 거죠? 두 사람? 두 사람? 됐어!"

190미터 지하 갱도에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두 광부가 병원 치료 일주일만인 11일 퇴원했습니다.

◀박정하 매몰 구조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 건강한 모습으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구조 당시 탈진과 저체온증을 비롯해 환각, 환시와 같은 공황장애 증상까지 보였지만, 집중 치료를 받으며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방종효 안동병원 주치의▶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회복하셔서 퇴원하셔서 치료하셔도 지장이 없는 상태까지 많이 좋아진 상태입니다."

"광부들은 매립 당시 커피믹스를 식사 대용으로 마시며 버텼는데요. 의료진은 이 커피믹스의 높은 열량이 생존에 크게 도움이 됐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매몰 당시 가장 큰 고비는 구조되기 직전에 찾아왔습니다.

◀박정하 매몰 구조자▶ 
"거의 포기를 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 구조되는 날. 이렇게 간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새로운 삶을 주게 되는…"

퇴원 후엔 두 번 다시 갱도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정하 매몰 구조자▶ 
"일하는 환경 자체가 80년대 초나 지금 시점이나 변한 것 없이 똑같은…"

매몰 구조자들은 아직도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많다며, 안전 점검과 실태 조사를 해달라고 정부에 호소했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

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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