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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취업률 절반도 안 되는' 직업계고···이유는?


◀앵커▶
마이스터고등학교나 특성화고를 직업계고등학교라 합니다. 

진학보다 취업을 우선하는 학교인데요. 

그런데, 취업을 우선한다고 하는데 취업률은 매우 저조합니다. 

어떻게든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간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여전한데다 변변한 기업체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탓입니다. 

직업계 고등학교의 취업에 대해 취재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재한 기자, 대구에 직업계 고등학교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공고나 상고 같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포함한 직업계 학교가 대구에만 20개가 있습니다.

20개 학교에서 나오는 졸업생은 한 해 4천 명 이상 되는데요. 

취업률을 살펴봤더니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군입대를 하거나 장기 입원, 특수교육대상자를 제외한 취업률은 5년 전인 2017년에는 57.2%였습니다. 

그런 뒤 한 해 뒤 2018년 39.7%로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고, 2019년 38.3%, 2020년 39.3%로 3년 연속 30%대에 머물다 2021년 42.3%로 여전히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진학률은 5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앵커▶
직업계 학교라는 게 무색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 단순히 취업만이 아니라 얼마나 괜찮을 일자리인가도 중요할텐데, 참고할만한 관련 통계도 있다죠?

◀기자▶
2021년 12월에 교육부에서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생의 유지취업률 현황을 조사한 게 있는데요.

2020년 4월 1일 기준으로 취업자를 대상으로 6개월 뒤, 그리고 1년 뒤 얼마나 취업을 계속하고 있느냐를 파악한 겁니다. 

대구 같은 경우 2020년 4월 기준 직업계고 졸업생 취업자는 1,249명이었습니다. 

그리고 6개월 뒤인 2020년 10월에는 934명으로 유지취업률이 74.8%였습니다. 

100명 중의 25명은 직장을 그만뒀다는 뜻인데요. 

그리고 6개월 더 지나 2021년 4월에는 781명, 유지취업률은 62.5%로 떨어졌습니다. 

전국 평균이 65%이고, 대도시로 보면 서울 70.5%, 부산 64.4%, 인천 69.2%였는데요. 

대구는, 다른 큰 도시와 비교해서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앵커▶
어떤 이유 때문에 그런 것으로 봐야 할까요?

◀기자▶
교육부에서 원인까지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굳이 찾자면, 지역에 대기업 하나 없는 중소기업뿐인데다,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가 여전하다는 점을 관계자들은 꼽고 있습니다. 

임금이나 복지 등에서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겁니다. 

◀앵커▶
진학보다 취업을 우선한다는 취지가 무색한데 교육 현장에서는 어떤 해법을 가지고 있습니까?

◀기자▶
교육 현장에서 딱히 '이거다'라고 내세울 건 없어 보입니다만, 최근 주목받는 것 가운데 하나가 '도제' 방식 교육입니다. 

'일 학습병행'을 말하는데요. 

예를 들면,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때까지는 학교 교육만 하고, 2학년 2학기나 3학년 때부터는 기업 현장에서 일도 하고 학교에서 수업도 하는 겁니다. 

대체로 2학년 2학기 때는 주말에 기업에서 일을하고, 3학년에는 평일에도 현장에 일을 하면서 필요한 기술을 습득합니다. 

◀앵커▶
학생이나 기업이나 서로 장점이 있겠군요?

◀기자▶
네, 기업체에서는 1년 이상 현장 경험으로 숙련된 직원을 채용할 수 있어서 인력난 해소를 할 수 있고, 학생에게는 취업난을 꿇는 기회가 됩니다. 

이런 도제 교육으로 취업을 하면 특별전형으로 관련 분야 대학에 진학할 기회도 가질 수 있습니다.

대구·경북에만 이런 도제학교로 운영되는 직업계 고등학교가 11개가 있는데요.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률이 떨어지는 가운데 도제교육은 학업과 취업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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