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는 진학보다 취업을 우선하는 직업계 고등학교입니다.
그런데 취업률이 매우 저조합니다.
어떻게든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데다 마음에 드는 기업체도 대구에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에는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등 취업을 목표로 하는 20개 직업계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한 해 졸업생은 4천여 명으로 이 가운데 취업자는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2017년에는 57.2%까지 올랐던 대구의 직업계 고등학교 취업률은 다음 해 30%로 떨어져 3년 동안 이어지다 2021년 42.3%로 조금 높아졌습니다.
반면 대학 진학률은 50%를 넘을 만큼 직업계 학교에서도 진학 비중이 더 큽니다.
◀박준형 직업계고 1학년▶
"취업을 먼저 하게 되면 회사에서도 진학 준비를 같이 도와주고 지원해주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업계 고등학교의 저조한 취업률보다 더 심각한 건 높은 퇴사율입니다.
2020년 4월 기준으로 대구 직업계고 취업자는 1,249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6개월 뒤에도 직장에 다닌 인원은 934명, 1년 뒤에는 781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년 안 퇴사율이 37.5%입니다.
대기업 하나 없이 중소기업뿐인데다 학력에 따른 임금 차이가 여전하고 복지 등에서 경쟁력 갖춘 좋은 일자리가 적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최근묵 대구시교육청 장학사▶
"대학 진학을 위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학업에만 열중하는 학생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직장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를 지속해서 열심히 노력해서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질적인 학력 차별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진학보다 취업과 사회 진출을 우선하는 직업계 고등학교의 설립과 운영 목표도 퇴색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