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4년 완공을 앞둔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건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공사 구간에 고려시대 유적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예산도 추가로 들어가고 설계도 변경해야 하는 등 공사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건설 구간 영덕군 남정면 양성리에서 지난 2020년 고려시대 유적이 발견됐습니다.
왜구 방어를 위해 축조된 성곽의 길이가 4백 미터, 전체 면적은 만 제곱미터로 동해안에서 찾아보기 힘든 중요 유적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박광열 성림문화재연구원(양성리 발굴조사기관) 원장▶
"동해안에서 조사된 고려시대 토성이 이렇게 정확히 남은 예는 이번이 아마 처음인 것 같습니다. 구조적으로도 그렇고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굉장히 중요한 산성이라고 생각됩니다."
문화재위원회는 유적 보존을 위해 유적 아래 터널을 뚫는 방식을 최종 결정했고, 시행처인 한국도로공사가 이달부터 설계 변경과 추가 사업비 확보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연약지반인 토사로 이뤄져 터널 굴착과 시공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공기 연장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배진성 한국도로공사 포항영덕건설사업단 주감독▶
"암반 구간보다는 토사 터널은 보강이 많이 필요하고 그거에 따라서 시간이 또 많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또 유적의 절반 정도는 보존 조치해 다른 곳으로 옮기고, 터널을 만든 뒤, 터널 상부에 다시 유적을 복원하는 공법이어서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구나 330억 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데 언제쯤 사업비를 확보해 터널 공사가 시작될지 아직은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조광운 영덕군 토목팀장▶
"총사업비가 변경되고 3백억 정도 증액되는 상황이 돼서 중앙 정부에서 빨리 승인해 주시고 공사가 착공될 수 있도록 빨리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경북 동해안 최대 숙원 사업인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건설이 2024년 계획대로 완공될 수 있도록, 정부의 조속한 예산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