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대 정원 50~100% 증원
의과대학 정원 확대 신청은 대학별로 조금씩 다릅니다.
대구의 4개 의과대학 가운데, 경북대와 영남대는 정부 인가분의 50% 증원을, 계명대와 대구가톨릭대는 100%를 신청했습니다.
경북대는 정부로부터 정원 200명을 배정받았고 영남대는 120명을 배정받았습니다.
하지만 경북대와 영남대는 의대 교수들과 논의 끝에 50% 정도만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경북대는 애초 정원 110명에서 90명이 늘어난 200명을 배정받았지만 90명의 절반인 45명을 신청해 2025년 의대 정원은 155명이 됐습니다.
영남대는 애초 정원 76명에서 44명이 늘어난 120명을 배정받았지만 24명만 늘리기로 해 2025년 의대 정원은 100명이 됐습니다.
영남대 의대 관계자는 "의과대학에서는 현재 강의실이나 모든 교육 여건을 맞춰서 해달라, 되도록 현재 교육 여건에서 가장 무리가 덜 오는 쪽으로 해달라고 요청한 거죠."라고 밝혔습니다.
계명대·대구가톨릭대는 100% 증원
계명대는 애초 76명에서 120명, 대구가톨릭대는 40명에서 80명으로 늘려 신청했습니다.
정부가 배정한 정원의 100%를 신청한 겁니다.
계명대와 대구가톨릭대는 정부가 인가한 만큼 늘려도 수업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저희는 이미 (의대) 인프라 구축 계획이 있었습니다. (의대 교수) 채용을 추가로 조금 더 해야 하겠지만 전임 교원(의대 교수)이 의대에 170분이 넘거든요."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4개 의대를 모두 합해 153명이 늘어 대구 의대의 학생 정원은 지금보다 50% 이상 늘게 됩니다.
의전원 이전과 이후
경북대 의대는 정원이 160명이던 것이 110명으로 줄었고 영남대는 103명이던 것이 76명으로 줄었습니다.
경대는 155명, 영대는 100명을 신청했으니 정원이 가장 많을 때보다 더 적은 수니까 그럼 아무 문제 없는 것 아니냐? 라는 물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대 교수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의학전문대학원이 도입되면서 당시 국내 의대들은 미국의 의대 수업 방식을 견학하고 배워서 미국식 교육을 도입하게 됩니다.
강의실 위주의 수업이 아니라 케이스 스터디와 토론, 분석 등이 위주가 되면서 수업 내용 자체가 많이 바뀐 겁니다.
의학전문대학원의 도입 여부를 두고 찬반 여론이 대립하고 말도 많았지만 국내 의대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는 점은 의대 교수들도 인정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50%라고 해도 의대 입장에서는 많은 숫자라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수업 대란
의대마다 정원을 늘리기 위해 교수 추가 채용, 강의실 마련, 임상 실습 수업 시설 확충 등 여러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의대 1학년들의 집단 유급이나 집단 휴학 사태가 발생하면 수업 자체가 제대로 진행되기 힘듭니다.
의대는 1년씩 휴학을 하기 때문에 유급이든 휴학이든 모두 2025년에 학교로 돌아올 가능성이 큰데, 기존의 학생 수에다 늘어난 학생들까지 겹치면 수업이 가능하지 않다는 말이 나옵니다.
늦어도 다음 주 안에 의대생들이 학교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의대 교수들은 설득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돌아올 학생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 의대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은 정원 늘리는 것보다 2025년 '수업 대란'이라고 의대 교수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