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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역 MBC 해법은? "서울 중심 벗어나야"

◀앵커▶
자본과 인력이 수도권에 몰려 발생하는 지역 소멸과 OTT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으로 지역 MBC가 생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재원 확보인데, 본사와 지역사 간 기울어진 광고료 배분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전주 문화방송 조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도권 집중 현상과 급변한 디지털 미디어 환경으로 고사 위기에 몰린 지역 MBC.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지역 MBC 수익구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 수입이 악화한 현실을 테이블에 올렸습니다.

◀김활빈 강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지역방송이) 광고 수익을 통해 유지가 돼 왔는데 디지털 미디어 환경으로 변하면서 레거시 (전통) 미디어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죠"

실제 전국 16개 지역 MBC의 자력 판매 광고 매출액은 지난 2015년 462억 원에서 해마다 감소해 2022년 120억 원으로 1/4 토막이 났습니다.

2000년대 들어 간접광고와 중간광고 같은 새로운 형태의 광고가 서울 본사가 제작한 프로그램에 안착하면서, 지역 광고 물량이 본사로 흡수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예능과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간접광고는 해마다 100억 원 안팎의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역 MBC를 통해 지역에도 간접광고가 송출되고 있지만, 지역에 배분되는 몫은 전혀 없는 게 현실.

이 같은 불합리한 광고료 배분은 서울 본사와 지역사 간의 수직적인 의사 결정 구조에서 비롯되고, 더욱 고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승현 동서울대 디지털방송콘텐츠학과 교수▶
"(지역 MBC와 서울 MBC가) 광고 배분율 협상을 하는데요. 서울 MBC가 지역 16개 MBC를 51%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죠. 협상이 대등하게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전국민이 열광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면 지역사의 상황이 오히려 더 나빠지는 것도 짚어 볼 대목입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기간 MBC TV 방송이 올린 광고 매출에서 지역 MBC의 점유율은 25.7%,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8%P가 떨어진 만큼, 서울 MBC는 점유율이 올라 매출액이 50억 원이 넘게 뛰었습니다.

MBC는 본사와 16개 지역사의 네트워크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역사에 배분하는 광고료도 이런 특수성을 반영해 새로운 형태의 광고까지 총망라해 적정 배분 비율을 만들고, 이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이승현 동서울대 디지털방송콘텐츠학과 교수▶
"MBC 본사와 계열사 간의 7대 3(광고 매출 배분율)은 유지하겠다는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30% 이 상의 비율을 맞춰준다면 지역사에는 현재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서울 본사 중심의 조직문화에서 벗어날 것과 지역방송발전지원 특별법 내실화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지역방송에는 대중성과 접근성을 두루 갖춘 콘텐츠 제작을 주문했습니다.

MBC 뉴스 조수영입니다.

도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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