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내각 지지율은 40~50%대를 기록해 정권 출범 직후 기준치고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이시바 총리는 최근 중의원 해산을 결정했습니다. 취임 직후 국정 운영 주도권을 잡기 위해 조기 해산과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는 27일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하면 이시바 총리 기반은 확고해지고 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비주류 출신인 이시바 총리가 초반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 쌀값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올해 해외 관광객이 폭증해 쌀 수요 급증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Q. 세계 각지 뉴스 현지 통신원 통해 직접 듣는 월드 리포트, 오늘은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이종수 통신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네, 안녕하십니까? 이종수입니다.
Q. 반갑습니다. 일본 새 총리가 지난 1일에 취임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죠. 어떤 인물인지 소개해 주시죠.
A. 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나이는 67세이고 돗토리현에서 12번이나 당선된 중진 의원인데요. 방위청 장관과 농림수산청 장관, 지방창생담당 장관 등을 역임해서 정무 감각도 풍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4전 5기로 자민당 총재가 됐고 신임 총리가 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나 역사 인식 면에서 상식파여서 이전 강경 보수 인사와 좀 다르지요. 특히나 또 오늘부터 열립니다. 추계 예대제 기간 동안 이시바 총리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을 거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어떻습니까? 실제로 참배를 하지 않았을까요?
A.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지론은 일왕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수 있는 환경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 왔는데요. 일왕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있는 것과 뜻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인한 국제관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정치가로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해왔습니다.
Q. 그런데 공물은 봉납했다고 전해지던데요?
A. 그 부분은 정치적인 입장에서 최소한의 약식 행동으로···
Q. 해석하면 될까요? 알겠습니다. 전임 기시다 총리도 참배 대신에 이제 공물 봉납했는데 중국에서는 이것도 강력하게 항의하고 그러더라고요. 신임 총리 이시바, 그런데 내각의 인기는 좀 별로인 모양입니다. 내각 지지율이 역대 최저라고요?
A. 네, 이시바 내각이 발족한 직후에 일본의 주요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01년 이후에 출범한 내각 지지율 중에서 매우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그 이유로는 자민당의 정치 비자금 문제와 경제 외교 문제 등 산적한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낮은 결과로 볼 수 있겠습니다.
Q. 그러면 이제 앞서 한 열흘밖에 안 남았다고 알고 있는데, 그러면 선거에도 정치에 대한 실망감 이런 것들이 반영되면 투표율도 가뜩이나 낮은데 이번에도 기대하기가 어려울까요?
A. 일본의 투표율은 대략 54%, 55% 정도가 보통 그렇게 기록되고 있고요. 하지만 여전히 자민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확률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그렇군요. 이번 중의원 선거인데 지금 한창 선거운동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시바 총리에게도 이번 중의원 선거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A. 네, 그렇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그동안 국민적 인기는 많이 있었지만 당내 기반이 약해서 입지가 좁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를 통해 승리를 한다면 여전히 파벌의 힘이 남아있는 자민당의 내부 개혁을 비롯해서 이시바 총리가 추구해 온 국민들의 납득과 공감을 위한 정책을 힘차게 추진할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Q. 한창 선거운동 중이면 일본에서는 지금 어떤 정치적인 구호가 힘을 받고 있을까요? 한국 같으면 민생 이런 것들 정치 개혁 이런 것들이었거든요.
A. 역시 가장 큰 이슈는 정치 개혁 부분이라고 할 수 있고요. 비자금 문제에 관련해서 지금 여당과 야당 그리고 국민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슈라고 생각이 됩니다.
Q. 알겠습니다. 열흘 뒤 27일입니다. 일본의 중의원 선거 앞두고 있고요. 다음 이슈 가보겠습니다. 한국은 지금 쌀값이 점점 떨어져서 농민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일본은 지금 쌀값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오른 걸까요?
A. 일본 전국의 주요 산지 가격이 약 20%에서 40% 정도 상승하였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5kg짜리 평균 도매가격이 약 2,200엔이었는데요. 올해는 약 3,500엔으로 올랐습니다.
Q. 한국의 거의 2배 정도가 되네요, 지금 쌀값 기준으로 하면. 이렇게 일본 쌀값이 급등한 이유가 있겠죠?
A. 작년에 폭우와 고온 현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흉작으로 쌀의 생산량이 줄어든 점을 들 수 있고요. 또 올여름에 발생한 지진과 수해로 인해서 쌀을 사재기하는 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또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이 2,100만 명을 넘으면서 지난 10년 동안 감소하던 예상보다 21만 톤 많은 702만 톤이었던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Q. 쌀의 수요량이 예상보다 늘었다. 여기에는 해외 관광객들도 한몫했다는 분석인가 본데요. 올해도 사실 날씨, 말씀 주셨던 수해 그리고 지진으로 생산량은 또 주니까 이 쌀값 고공행진이 계속 좀 이어질 수도 있겠군요?
A. 네, 그렇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폭우와 고온 현상이 이어져서요. 내년에도 쌀의 수급에 영향을 끼칠 거라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Q. 생산량이 더 떨어지고 수요가 늘면서 즉석밥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쌀값 폭등이 일본 사회에 미치는 영향 어떻게 전망됩니까?
A.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쌀이 주식입니다. 하지만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서 지금까지 쌀의 공급량을 정책적으로 매년 줄여가면서 쌀의 소비를 장려해 왔는데요.
이번에 쌀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국민들은 많은 충격을 받았고 또 가계와 물가에 큰 부담이 된 것을 다들 걱정하고 있습니다.
Q. 일본 정부가 좀 이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대응할 수는 없었을까 이런 궁금증도 들고 일본 정부의 대책, 대응 이런 것들은 어떨까요?
A. 현재 9월부터 올해 수확된 쌀의 공급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일본 정부는 낙관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한 번 오른 쌀 가격이 다시 내려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 이제 와서 생산을 장려한다고 해도 내년 가을 수확철까지는 쌀 부족 현상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 정부가 계속 유지해왔던 정책을 그대로 이어갈지 아니면 전환을 할지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일본 도쿄에서 이종수 현지 통신원 고맙습니다. 이재문 통신원이 일정 관계로 또 저희 시간 함께해 주셨는데 감사합니다.
A.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