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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③ 한의사가 알려주는 '맨발 걷기' 주의점은?

최근 '맨발 걷기'에 대한 인기가 단순한 바람을 뛰어넘어서 열풍입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공원과 산책로 등 곳곳에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한의학 박사 신정식 한의사를 만나 맨발 걷기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한의학적 논리로 알아보았습니다.

"당뇨병을 앓은 지 오래되었거나 발에 상처가 있거나 말초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분들은 맨발로 걷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 드시면 근육량도 줄어들고 지방 패드도 줄어드니까 조심스럽게 걷는 것이 좋습니다"

"올바로 걷는 자세는 척추의 정상적인 커브를 유지하는 자세에서···"

안녕하십니까? 신정식 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신정식입니다.

Q.한의학에서 보는 맨발 걷기란?

A. 맨발 걷기는 유산소 운동이자 전신 운동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자연 친화적인 운동입니다. 맨발로 숲길을 걸으면 맑은 공기를 호흡하여 천기를 얻을 수가 있고, 땅에서는 지기를 얻어서 천지인 삼위일체가 되는 운동입니다.

한의학에서 흙은 목화토금수, 오행 중에서 토에 속합니다. 흙의 기운인 토는 모든 것을 품고 모든 것을 조절하고 밸런스를 맞춰주고 항상성을 유지해 줍니다. 우리가 근심 걱정이 있고 마음이 복잡할 때 흙길을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정이 되는 것은 흙의 기운을 받기 때문입니다. 발에는 인체 장기와 연관된 여러 경락이 흐르고 있습니다. 맨발로 걸을 때 발에 있는 경락과 경혈이 자극되면 경락의 기혈 순환이 잘 되어 오장육부의 기능이 활성화되어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Q. 내 손으로 지압하는 거 하고 차이가 날까?

A. 자기 손으로 지압하면 경락에 기혈 순환이 잘 되는 거고요. 흙을 밟으면서 하면 흙 기운을 느끼면서 발바닥에 감각 기능도 느껴지고, 발바닥이 마사지 되니까 온몸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맨발 걷기는 걸으면서 근육이 강화되고 근육량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무릎 질환이나 요통에 도움이 됩니다.

Q. 운동화 신고서 해도 똑같은 거 아닌가?

A. 운동화 신고 하면 발의 코어 근육들의 움직임이 적습니다. 맨발로 걸으면 코어 근육들이 많이 움직이고 종아리 근육이 더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더 잘 될 수 있습니다.

Q. 조심해야 할 사람은?

A. 당뇨병을 앓은 지 오래되었거나, 발에 상처가 있거나, 말초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분들은 맨발로 걷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을 앓은 지 오래되어 말초 신경이 손상되고 발가락의 감각이 둔화하였을 때, 맨발로 걷다가 상처가 나면 인지하지 못하여 상처가 난 부위에 감염이 되면 궤양으로 발전되고 합병증이 올 수 있으니, 맨발로 걷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맨발 걷기에 좀 조심해야 할 분들은, 발의 아치가 낮거나 지방 패드가 약한 분은 걷게 되면 지면으로부터 충격을 받기 때문에 발이나 무릎이나 그런 데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고, 관절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은 딱딱한 산책길보다는 부드러운 흙이나 모래에서 걷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 드시면 근육량도 줄어들고 지방 패드도 줄어드니까 조심스럽게 걷는 것이 좋습니다. 딱딱한 곳에서 무리하게 걷는 것은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무리하게 걷지 말고, 조금씩 걸으면서 자기 근력에 맞게 걷는 것이 좋습니다.

걷다가 통증이 있는데도 억지로 걷지 말고, 통증이 있으면 쉬었다 걷는 게 좋습니다. 허리에 척추관 협착증 같은 경우는 걸으면 걸을수록 통증이 옵니다. 그런데도 억지로 걷지 말고, 걷다가 통증이 오면 허리를 조금만 구부리면 통증이 없어집니다. 걷다가 자기 몸에 무리가 오거나 통증이 오면 쉬었다가 걷고, 걷는 시간도 좀 줄여주는 게 좋습니다.

Q. 주의 사항은?

A. 맨발로 걸으면 유리나 가시, 못에 찔리면 피부 감염이 올 수가 있고, 또 파상풍에 걸릴 수가 있으니, 파상풍 예방 접종을 하고 걷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가 상처가 나지 않아도 오염된 곳을 걸으면 피부 감염이 될 수가 있습니다. 무좀이 있는 분들은 습기가 많은 곰팡이 구균이 있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맨발로 걸은 후에는 상처가 있는지 확인하고, 상처가 있으면 바로 치료하고, 상처가 없으면 발을 깨끗이 씻고 용천혈이나 발가락을 지압해 주면 좋습니다. 용천혈은 셋째 발가락과 발뒤축을 연결하였을 때 앞쪽 3분의 1지점입니다. 이것을 즉시 눌러주면 신진대사도 활발하게 되고, 피로도 회복되고, 혈압 안정에도 도움이 되고, 숙면에도 도움이 됩니다.

Q. 올바른 맨발 걷기 자세는?

A. 올바로 걷는 자세는 척추의 정상적인 커브를 유지하는 자세에서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고 시선은 전방 15도로 보면서 걷는 자세입니다. 척추의 정상적인 커브는 목은 앞쪽으로 휘어지고, 등은 뒤쪽으로 휘어지고, 허리는 앞쪽으로 휘어진 커브입니다. 목과 허리가 앞쪽으로 약간 휘어진 C자 전만 커브를 유지하고, 걸으면 체중 분산이 잘 되어 발과 무릎에 통증이 없습니다. 그런데 고개를 숙이고 구부정하게 걸으면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치우쳐져서 발에 엄지발가락이 하중이 많이 가해지고,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비틀어지는 무지외반증이 올 수 있습니다. 걸을 때는 발 뒷굽이 먼저 닿고, 발바닥이 닿고, 발가락이 닿는 순서로 걷는 것이 좋습니다.

팔자걸음이나 내족지 보행인 안짱걸음으로 걷지 말고 11자 걸음으로 걷는 것이 좋습니다. 팔자걸음은 고관절에 무리가 많이 가므로 좋지 않은 걸음걸이입니다.

Q. 부탁의 말?

A. 맨발로 걷기 전에는 발과 무릎의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운동을 먼저 하고, 오염되지 않고 안전한 곳에서 자신의 체력에 맞게 무리하지 않고 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 좋습니다. 맨발로 걸으면서 자연의 기운도 받고 심신이 안정되고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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