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변화로 돌발 해충이 늘면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예찰 활동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예찰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무인 예찰 트랩'이 개발됐습니다.
김건엽 기자입니다.
◀기자▶
논에서 콩을 재배하는 곳입니다.
벌레 먹은 콩잎이 많고 색도 누렇게 변했습니다.
콩알이 차지 않아 생산량이 감소하는 피해가 발생합니다.
◀한은성 콩 재배 농민▶
"상당히 많은 해충들이 발생하는데 이걸 정확히 찾아내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일일이 들어가서 살펴보고 거기에 맞춰 방제 계획을 세우고···"
기후변화로 해충 발생 면적은 2013년 4,100여 ha에서 2022년 3만여 ha로 7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피해를 줄이려면 미리 살피고 대응하는 게 중요한데 별도의 인력 투입 없이 병해충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알려주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성페로몬으로 해충을 유인해 포획하고 이미지를 확보하면 인공지능이 해충의 종류와 마릿수, 유입 방향을 분석해 알려줍니다.
사람을 투입하는 수동 예찰을 할 때보다 한 조사 지점당 노동시간은 연간 200시간, 비용도 크게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서연 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
"이 트랩의 경우 포획하는 것부터 그리고 나중에 배출하는 것까지 자동으로 되기 때문에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인 예찰 트랩은 현재 콩 재배에 문제가 되는 나방 2종과 노린재까지 모두 3종을 예찰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다른 식량작물 재배에 문제가 되는 해충들도 예찰할 수 있도록 기술을 보완하고 드론을 활용한 자동방제 기술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건엽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