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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국공립·사립대 인문대학장 협의회 "무전공 모집 즉각 중단하라"

사진 제공 서울대
사진 제공 서울대

전국 국공립 대학교 인문대학장 협의회와 전국 사립대학교 인문대학장 협의회는 1월 24일 서울대 인문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추진하는 무전공 모집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전국 국공립대학교 인문대학장 협의회(이하 ‘국인협’)와 전국 사립대학교 인문대학장 협의회(이하 '사인협')는 이 정책이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을 우려해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현재 우리나라 대학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AI 혁명이라는 외부 환경의 큰 변화, 그리고 10여 년째 이어지고 있는 등록 동결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연구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 와중에 교육부가 느닷없이 내년 입시부터 일정 비율 이상을 무전공으로 모집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대학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전공 입학 확대로 인한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우선, 무전공 모집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입니다.

교수들은 "일부 전공으로의 쏠림 현상으로 인해 교육 환경이 더 열악해질 위험이 있다"며 "교육부가 정책 연구진의 안이라고 명명하는 세 쪽짜리 '대학혁신지원 사업 개편안 시안'에 따르면, 무전공 모집은 학생들이 대학 입학 후, 적성과 흥미에 맞는 전공을 찾아 선택하여 교육받을 수 있는 학생 전공 선택권 확대를 주요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와 같이 전공 선택에서 소수 인기 학과로의 쏠림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이 취지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도 소위 말하는 인기 학과는 복수 및 다전공제도와 전과 제도 등을 통하여 지나치게 많은 학생이 몰려와서 교육 여건이 열악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인데, 여기에 무전공 모집제도까지 도입되면 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 자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학문 생태계, 기초학문 붕괴가 가속할 거라는 우려 섞인 예측도 나옵니다.

이들은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10여 년간 운영되었던 학부제가 결국 인기 학과와 비인기 학과 사이의 심각한 양극화와 전공 선택에서의 지나친 쏠림으로 인해 인문학을 비롯한 기초학문의 위기를 초래하였기 때문에 결국 폐지되었던 것을 우리는 잘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전공 확대와 관련한 준비와 구성원들에 대한 의견 수렴 등이 부족하다는 질타도 나왔습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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