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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앞두고 난방비 지원···"6월까지 다 써라"?

◀앵커▶
지난겨울 유류비가 급등하자 정부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난방비 지원에 나섰는데요, 그런데 일부 지원비가 4월부터 나왔는데, 문제는 6월 말까지 다 써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난방을 하지 않는 여름을 앞두고 어떻게 두 달 안에 다 쓰느냐며 현장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입니다.

◀기자▶
기초생활수급자인 70대 노인이 사는 집입니다.

평소 16만 원 정도의 에너지 바우처를 받아 겨울을 지내왔는데 지난겨울 등유 가격이 2배나 뛰면서 냉골을 견딜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영철 포항시 청하면▶ 
"작년부터 갑자기 올라서 엄청 힘들죠.  (한 드럼에) 34만 원까지 넣었어요, 우리."

정부도 2023년 초 추가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준다던 지원금은 겨울이 다 지나간 4월 초에 나왔습니다.

◀신영철 포항시 청하면▶ 
"이제 날 풀리고 나니까 그때 주면 혜택이라고 봐야 하나 아니라고 봐야 하나 참 이해하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25만 원 정도의 지원금을 6월까지 모두 쓰지 않으면 반납해야 한다는 조건까지 붙었습니다.

지난겨울 쓴 난방비 영수증을 가져오면 지원비로 지급해 주겠다고 했지만, 이미 4개월이나 지났고 영수증 없이 연료를 공급받는 경우가 많아 이마저도 힘듭니다.

◀이동명 기초생활수급자▶ 
"영수증이 나올 수가 없죠. 보통 기름 넣으면 그냥 기름 넣고 현금 주고 그걸로 끝나는 거지. "

결국 지원금을 받으려면 여름을 앞두고 다시 난방을 해야 할 상황인 겁니다.

지원 방식도 문젭니다.

특정 은행 1곳에서 지원비 카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해당 은행이 없는 농어촌 어르신들은 지원금 수령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 모 씨 기초생활수급자(음성변조)▶ 
"저희 앞집에 사시는 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하시거든요. 이분은 못 가시니까 신청을 못 하는 거예요. 은행까지 가야 하니까. (앱 사용은) 남이 해주지 않는 이상은 힘들죠."

탁상행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용기간을 올겨울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

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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