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닷물 고수온 현상이 한 달째 지속되면서 양식장 물고기 폐사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습니다.
경북동해안 35개 양식장에서 71만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는데, 후쿠시마 오염수 여파로 수산물 소비 감소에다 고수온까지 겹치면서 양식 어민들은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수온을 견디지 못해 죽은 물고기가 상자마다 넘쳐나고, 이 양식장에서만 11만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해 냉동고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양식장 수온이 17도 이하로 유지돼야 하지만 현재 수온은 27.2도, 입식한지 겨우 4개월된 어린 물고기도 모두 폐사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여파로 수요가 줄면서, 출하 시기를 놓친 물고기의 양이 많다 보니 고수온 피해는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최용태 양식어민▶
"후쿠시마 오염수 그것 때문에 방송 타고 이래 가지고 소비가 많이 줄었어요. 고수온이 와 가지고 갑자기 죽으니까 저도 고기 키우다가 이렇게 많이 치어가 죽어 보기는 처음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습니다."
경북동해안에서는 지난 8월 포항과 영덕, 울진 등 3개 시군 35개 양식장에서 71만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습니다.
동해안의 고수온 현상은 지난달 7일 처음 발생했는데, 한달간이나 지속되는 유래없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경훈 영덕군 대게 수산자원팀장▶
"급격한 수온 변동으로 인해 가지고 양식중인 수산물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 고수온이 30일 이상 지속됨으로 인해 가지고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상북도는 피해 양식장에 대한 긴급 지원과 함께 경영자금 상환 연기와 이자 감면을 해수부에 건의했습니다.
경북동해안에서는 지난 2021년에도 고수온으로 47만 마리의 양식 물고기가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