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당당한 걸음으로 일상을 보내고 싶은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무릎 관절염'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좌식 생활 문화는 무릎 건강에 부담을 주는데요. 젊을 때 잘 관리하지 않으면 노년기에 고생하는 '무릎 관절염'의 관리와 치료에 관해 정형외과 전문의 김기범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무릎 관절 내시경보다는 조금 더 높은 난도의 수술법이 아닐까 싶은데요. 두 번째 수술적 치료법으로 '근위 경골 절골술'을 짚어주셨는데요. 이 수술법은 환자 사례 보면서 좀 설명해 주실까요?
[김기범 정형외과 교수]
무릎 관절염의 치료 중에 많이 시행하고 있는 수술적 방법 중의 하나가 근위 경골 절골술입니다. 쉽게 말하면 오다리 교정술인 거죠.
다리의 O자 변형이 한 5도 정도 이상인 경우나 50대~60대 초반에 비교적 젊고 활동성이 큰 환자들에게 시행할 수가 있고요. 관절 내시경을 같이 시행하기 때문에 연골이라든지 연골판 손상이 동반된 경우에 치료를 같이할 수가 있겠습니다. 오다리를 일자 다리로 교정을 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56세 여성 환자분이 양측 무릎의 안쪽이 너무 아프다고 내원하셨습니다. 직업상으로 야쿠르트 판매원으로서 활동력이 일반적인 주부보다는 좀 높으신 편이었고요. 기저질환은 없는 건강하신 분이었습니다.
엑스레이를 촬영하니까 관절염은 한 2기에서 3기에 가까운 퇴행성 관절염이었고 전반적인 다리의 축이 약 7도 이상의 오다리 변형이 있었습니다. 정형외과 의사들이 경골 절골술을 시행하기 전에 몇 가지 각도를 잽니다. 이 환자의 경우 근위 경골의 휜 정도를 측정했더니 정상 87도보다 현저히 낮은 80도로, 오다리로 인한 내반 변형이라고 하거든요. 내반 변형으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 진단하에 근위 경골 절골술을 시행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수술 전에 MRI를 같이 시행해서 반월상 연골의 파열 정도나 연골 손상 등을 확인하고요. 실제 관절 내시경을 먼저 시행해서 손상된 연골에 처치를 하고 금속판과 나사를 이용해서 근위 경골 절골술을 시행합니다. 양쪽을 하루에 다 할 수 없고요. 보통은 한 3~4개월, 늦으면 한 6개월 간격으로 이 환자분 같은 경우에 시행했습니다.
수술하고 나면 오다리였던 다리가 일자가 된 것을 확인하실 수가 있고요. 교정을 위해서 고정했던 금속판이나 금속 나사는 수술 후 한 2년 뒤 제거하게 되고요. 현재까지 수술 5년째인데 관절염의 진행 없이 굉장히 잘 지내고 계신 분입니다.
[윤윤선 MC]
휜 다리도 곧게 세워주시고 또 그러다 보니까 하중이 골고루 가게 되면 통증도 상당히 줄고 앞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왜 오다리 같은 경우는 선천적으로도 그렇게 타고난 분들이 있잖아요. 그럼 앞으로 더 나빠질 위험이 있는데 미리 이런 시술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기범 정형외과 교수]
증상이 없는 오다리인 경우에는 사실 수술적 치료를 그렇게 추천해 드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증상이 없는데 수술해서 오히려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고, 일부 병원에서는 미용적인 이유나 키를 크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런 수술을 시행할 때는 굉장히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구성 김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