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당당한 걸음으로 일상을 보내고 싶은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무릎 관절염'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좌식 생활 문화는 무릎 건강에 부담을 주는데요. 젊을 때 잘 관리하지 않으면 노년기에 고생하는 '무릎 관절염'의 관리와 치료에 관해 정형외과 전문의 김기범 교수와 알아봅니다.
[김혁 리포터]
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요. 무릎 관절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무릎 건강에 대한 궁금증 제대로 한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무릎 관절을 좋게 하는 방법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그런데 제 주위의 어르신들을 보면 건강을 위해서 등산을 즐기시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렇다면 무릎 관절에도 등산이 좀 도움이 되겠죠?
[김기범 정형외과 교수]
사실 등산은 무릎 관절의 건강을 위해서 그렇게 권장하는 운동은 아닙니다. 등산을 가면 근력 같은 것들이 좋아지기 때문에 무릎 관절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많이 생각하고 계시는데요. 내려올 때 무릎 앞쪽에 압력이 상당히 올라가서 무릎에 부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등산을 너무 무리하게 하시다 보면 무릎 전방부에 통증이 생길 확률이 매우 높고, 특히 뛰어 내려오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드물지 않게 연골이나 이런 부분에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등산은 무릎 관절염이 있는 분들께 권하는 운동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혁 리포터]
그럼 선생님 무릎 관절을 위해서 등산 말고 어떻게 하면 좀 건강해지실까요?
[김기범 정형외과 교수]
등산 이외에 평지 걷는 운동을 권장하고요. 평지는 하루에 1만 보, 괜찮으면 2만 보도 괜찮고, 수영이 좋습니다. 수영은 우리가 물에 떠 있는 상태, 물에서 걷는 운동, 특히 수중 에어로빅 운동이 좋은데요. 수영도 평형은 그렇게 좋지는 않고 일반적인 자유형이나 배영은 무릎에 나쁘지 않아요. 골프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김혁 리포터]
무리한 운동 있지 않습니까? 축구나 농구 이런 걸 너무 과하게 하다 보니까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를 주위에서 몇 번 봤거든요. 그런데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관절염이 빨리 올 수 있다는 말도 있던데요?
[김기범 정형외과 교수]
일리가 있는 얘기입니다. 십자인대라고 하는 것은 무릎의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인대로, 파열되면 굉장히 무릎이 불안정해집니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고 오래 방치하게 되면 무릎이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에서 추가적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들이 결국 쌓이게 되면 장기적으로 보게 됐을 때는 외상성으로 관절염이 올 수가 있습니다.
[김혁 리포터]
그러니까 무릎에 뭔가 신호가 있다면 빨리 병원 가서 치료해야 하겠군요.
[김기범 정형외과 교수]
맞습니다.
[김혁 리포터]
무릎 관절염이 여성이 더 잘 걸린다는 말도 있던데요?
[김기범 정형외과 교수]
이것도 일리 있는 얘깁니다. 선천적일 수도 있고 후천적일 수도 있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권에서는 여성에서 관절염이 발생할 유병률이 훨씬 높습니다.
[김혁 리포터]
이유가 있을까요?
[김기범 정형외과 교수]
폐경이 오면 호르몬 변화에 의해서 관절 연골을 구성하는 연골 세포의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나이가 듦에 따라서 관절 이완의 증가로 좀 느슨해지는 것도 영향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폐경기가 되면서 체중이 늘어나다 보니까 생길 수가 있고, 남성분들보다 근육량이 적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여성분들에게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주부들 같은 경우에 집안일을 하거나 밭일을 하면서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여성분들에서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구성 김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