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전통시장에 나타난 오토바이 한 대···금은방 출입문 '쾅' 귀금속 훔쳐 달아나
12월 20일 새벽 3시 10분쯤 대구 달서구의 한 전통시장.
아무도 없는 거리, 복면을 한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납니다.
금은방 앞에 멈춰 서더니, 오토바이에서 내려 금은방 안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다시 오토바이를 탄 남성, 그대로 금은방 출입문을 들이받습니다.
충격으로 잠금장치가 부서진 문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망치로 진열대를 부수고 손에 잡히는 대로 귀금속을 훔쳐 나옵니다.
도망가나 싶더니, 금은방에 다시 들어가 다른 귀금속을 챙겨 나옵니다.
이렇게 훔친 귀금속은 모두 시가 1,400만 원 상당.
팔찌와 목걸이 등 10여 점을 털어 허둥지둥 달아났습니다.
출입문을 들이받고 나와 달아나기까지는 단 1분이 걸렸습니다.
사설 경비 업체가 출동하기 전 범행을 끝내고 달아났습니다.
20대 남성, 범행 19시간 30여 분 만에 부모와 함께 경찰에 자수
12월 20일 밤 10시 45분쯤 2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범행 19시간 30여 분 만에 부모님과 함께 대구 성서경찰서에 나타나 자신이 저지른 짓이라고 말했습니다.
좁혀지는 수사망에 불안감을 느낀 겁니다.
이 남성은 직업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2시간 전, 중구 금은방에서 금은방 털이 시도···출입문에 돌 던졌다
그런데 이 20대 남성, 달서구 금은방에서 범행을 저지르기 2시간 전쯤 중구의 한 금은방에서도 귀금속을 훔치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2월 20일 새벽 1시쯤,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 금은방이 밀집한 거리.
누군가 손에 돌을 쥐고 걸어오더니, 금은방 앞에 멈춰서 출입문을 향해 돌을 던집니다.
문은 깨지지 않았고, 20대 남성은 사설 경비 업체의 비상벨이 울리자 부리나케 도망칩니다.
이렇게 한차례 금은방 털이에 실패한 남성.
범행에 실패하자, 중구에서 오토바이를 훔쳐 6km가량 떨어진 달서구 금은방으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두 곳 모두 셔터가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범행 표적이 됐습니다.
20대 남성이 달서구 금은방에서 훔친 귀금속 10여 점 중 3점은 구미의 한 금은방에 팔았고, 나머지는 경찰에 반납했습니다.
경찰은 아직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수한 용의자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