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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관심을···'대화 기부'

◀앵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까지 커지면서 정신적으로 힘들고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1인 가구, 노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여주고 응원하는 '대화 기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고향에 돌아와서 13년째 작은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자영 씨.

천연염색과 자수를 가르치고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 주업이지만 최근에는 매일 마을 어르신들에게 전화로 이전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 기부'가 중요한 하루 일과가 됐습니다.

◀김자영 대화 기부자▶ 
"그래도 겨울이 지나고 나면 건강 더 챙기시고 작은 일이라도 하시면 어머님 우울증에 아픈 것도 나아지지 않겠나 싶거든요."

농촌 마을 공동체에 속하지 못한 채 사실상 고립된 사람들을 상대로 건강은 어떤지 물어보고 그들의 고민도 들어주는 겁니다.

◀김자영 대화 기부자▶ 
"(대화 기부를) 진행하다 보니까 의외로 (마을 사람들끼리) 사이도 좋아지고 관계도 좋아지시는 분들을 보니까 제가 참여해서 그런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열 수 있으니까."

최근 경상북도가 자체 조사한 결과 건강 문제, 또는 장애나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60%로 나타나 각 구, 군마다 대화 기부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현숙 고령군보건소 정신건강담당 팀장▶
"대화 부족에서 오는 정신적인 고갈 같은 것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럴 때 작은 대화로 서로 관심이 있다는 것을 표현해 줄 수 있는, (말을) 들어주면서 그 사람의 마음의 갈증을 덜어 줄 수 있는."

대회 기부는 사회적 고립과 단절에서 시작되는 외로움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방치하기 힘들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습니다.

◀최은정 경상북도 보건정책과 과장▶ 
"외로움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인식을 해서 경북도에서는 외로움 대책의 중점 사업으로 대화 기부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심리적으로 어렵고 힘든 도민들에게 작은 대화로 위로와 용기를 줌으로써 심리적 이웃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운동입니다."

경북지역에서만 300명이 넘는 대화 기부자들이 활동하며,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사람들을 마을공동체로 복귀시키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CG 김현주)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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