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은 임신과 출산뿐만 아니라 여성의 건강을 평가하는 척도로, 여성에게는 제2의 심장이라고도 하는 만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지 않도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요. 최근 자궁 안쪽에 생기는 악성 종양, 자궁내막암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폐경기 여성을 위협하는 침묵의 여성암으로 불리는 ‘자궁내막암’에 대해 산부인과 전문의 신소진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앞서 폐경 이후 여성들이 질 출혈 증상을 보인다면 자궁내막암을 의심해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는데, 폐경 후에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는 또 다양하다고 합니다. 어떻게 감별할 수가 있겠습니까?
[신소진 교수]
자궁내막암을 감별할 수 있는 진단은 많은데요. 폐경 환자에서 질 출혈의 가장 큰 원인은 사실은 위축성 자궁내막암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폐경이 되면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거의 못 받게 됩니다. 그래서 자궁내막이 쉽게 말하면 건조해지죠. 위축이 된다고 얘기하는데 그러면서 약간 부슬부슬하게 떨어져 나오는 거죠. 그래서 출혈이 생기게 되기 때문에 사실 책에서는 가장 큰 원인으로 이것을 찾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폐경 전 젊은 환자들한테서는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들이 원인이 될 수 있고요. 폐경 환자도 생리하는 시기쯤에 근종이 있었는데 치료받지 않거나 폐경되면 괜찮겠지 하고 놔뒀던 근종 중에 자궁내막에 자라는 근종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폐경 후에도 출혈을 만들 수 있어서 치료가 필요하고요. 또는 대장에 용종이 생기듯이 경부에 용종 같은 것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출혈을 만들 수 있고요. 또 자궁경부암도 출혈을 만들 수 있겠죠.
우리나라에서 자궁경부암은 발생 연령대가 좀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전공의 할 때 배웠던 것과 지금은 많이 다른데요. 30대 이후부터 발병률이 증가하지만, 요즘은 연령대가 낮아지는데 그 이유는 첫 성교 시작 연령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예방 백신 때문에 자궁경부암이 많이 예방되고 있고 또 조기 검진 프로그램이 굉장히 잘 되어 있고요. 젊은 학생들이나 30대 환자들은 본인들이 찾아서 검사하러 다니시거든요. 그래서 조기 발견이 되거나 암 전 단계에서 해결이 잘 됩니다.
자궁경부암의 위험 요인은 흡연, 성접촉입니다. 자궁내막암은 비만, 무출산, 늦은 폐경, 당뇨 등이 위험 요인입니다. 그래서 조금 다르다는 거 알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데이터베이스 분석에 따라서 자궁내막암도 분자 병리학적으로 생존 결과가 다르더라. 그래서 제일 의사들이 신기해하는 게 POLEmut이라는, POL이라는 유전자가 있으면 2기인데도 치료 없이 잘살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예전에는 2기면 무조건 방사선 치료를 하라고 권했지만, 지금은 POLEmut이 있는지 확인해서 만약에 있으면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이렇게 조금씩 바뀌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똑같은 난소의 전이가 있더라도 세포가 저등급이면 1기로 보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저등급이 아닌 난소의 전이는 3기로 보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바뀐 지가 사실은 몇 달 안 돼서 대한민국 임상 현장에서 다 쓰이고 있는 건 아닙니다. 사실 의사들이 어떻게 잘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지만 환자분들한테 저희가 이런 조직학적 검사를 하려고 설명하려면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계셔야지 이해가 빠르실 것 같아서 참고로 보여드리는 겁니다.
(구성 차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