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MBC가 집중 보도한 경북 청도군 조형물 사기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구속기소 한 사기 피의자에 대해 징역 9년의 중형을 구형했습니다.
자신의 경력을 속여 행정기관에 접근해 창작물이 아닌 중국산 복제 조형물을 무더기로 설치하고 20여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사기 피의자에 대한 선고는 2025년 1월에 내려집니다.
한태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지방검찰청 중요경제범죄조사단은 지난 18일 특정 경제 가중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71살 최모 씨에 대해 징역 9년을 구형했습니다.
최 씨는 지난 2023년 경북 청도군과 지난 2019년 전남 신안군을 상대로 짝퉁 조형물 수십에서 수 백여 점을 설치한 뒤 각각 3억여 원과 18억여 원 등 모두 21억여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 씨는 김하수 청도군수에게 자신의 작품을 기증하겠다고 접근해 기증품을 설치하게 한 뒤, 김 군수가 원하는 작품을 설치해 줬습니다.
전남 신안군 300여 점을 설치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 씨는 자신이 창작한 작품을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는 값싼 중국산 복제품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 씨는 자신이 파리 7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나가사키 피폭 위령탑 조성에 참여했다는 등 세계적인 작가 행세를 했습니다.
최 씨의 이력은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설치된 천사조각상 가운데 경력이 적힌 비석에서 나타나는데, 대구MBC의 취재로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 씨는 한편, 재판 과정에서 자신이 세계적인 작가라고 밝힌 적이 없고 청도군과 신안군이 자신을 세계적인 작가로 여겼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 씨에 대한 선고는 오는 1월 17일 대구지방법원 제11호 법정에서 이뤄집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