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권주자 간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지역에는 당권주자들의 방문이 부쩍 잇따르고 있습니다.
9월에만 안철수, 조경태, 윤상현의원, 유승민 전 의원,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 5명이 대구를 찾았는데요.
그만큼 대구의 당심과 민심이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 결정적 요소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권주자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강연을 위해 경북대를 찾았습니다.
그동안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던 유 전 의원이 청년층을 공략하며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시동을 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쓴 소리를 냈지만, 당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이 나라를 위해서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꼭 하겠다, 제가 할 말 있으면 꼭 하겠다… 그거 하나는 분명하고요."
부산을 지역구로 둔 5선의 조경태 의원과 인천의 4선 윤상현 의원도 28일 대구를 찾아 군위군 대구 편입과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등 지역 현안에 의견을 내는 등 대구 민심잡기에 나섰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항상 큰 뜻을 전하고 밝힐 때는 대구를 반드시 들려야 된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조경태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차기 당권 도전 여부에는 말을 아꼈지만 정치권은 국민의힘 핵심지역인 대구를 의식한 정치 행보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당권 도전에 나서며 광폭 행보에 나선 주자들도 있습니다.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안철수 의원은 9월 중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난 데 이어 코로나 19 의료 봉사했던 대구 동산병원을 다시 찾는 등 대구·경북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9월 20일)▶
"이곳 지역 출신보다도 제가 더 지역발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 역시 당심에서 비교 우위에 서 있다고 내세우며 30일 대구시당을 방문해 당심 잡기에 나섭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의 잇따른 대구 방문은 당원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로 당 대표를 뽑기 때문에 대구·경북의 민심이 결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금은 외연을 확장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이제 안 식구들을 지켜야 하는 단계인 거죠. 국민의 힘의 연고 정당이라고 하는 대구·경북의 지지를 우선적으로 끌어 올리는 게 일차적인 과제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 거죠.)"
정진석 비대위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따라 전당 대회 개최 시점이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