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이 예상됩니다.
미국은 대구·경북 지역의 2위 수출국이고 무역 흑자 기준으로는 1위 국가이기도 한데요.
미국 중심주의 강화로 통상 환경이 악화할 거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지역 주요 산업별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는 유세 과정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맹국에도 수입 상품에 10% 관세를 일괄 부과하겠다고 했습니다.
중국에는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고 60%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도 했습니다.
외국 기업이라도 미국에 공장을 짓고 반도체나 배터리를 생산하면, 보조금이나 세금 혜택을 주는 IRA 정책 폐기도 공언했습니다.
지역 주요 산업에는 위기도, 기회도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역 1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부품의 경우 트럼프 2기 정부가 멕시코를 통한 중국의 우회 수출을 차단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서 대미 흑자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추가로 통상 제재를 할 경우가 우려됩니다.
이차전지 소재와 생산장비 수출에도 큰 영향이 예상됩니다.
◀한기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
"이차 전지 관련해서 특히 IRA,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지원 규모를 축소할 경우에 미국 전기차와 차량용 이차 전지 시장의 성장세를 둔화시켜서 아무래도 우리 기업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배터리 소재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 같고요."
IRA 정책의 수혜 지역이 미국 남동부 공화당 우세 지역이라 전면 백지화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우회 수출 차단 등 중국에 제재를 강화하면 전기차나 배터리 산업의 경쟁이 완화되면서 우리나라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저장 장치용 배터리는 수혜 가능성이 큽니다.
걱정되는 건 트럼프가 여러 차례 공언했듯이 전기차 우대정책과 보조금을 철회할 경우 전기차 수요 정체 현상이 장기화돼 산업 자체가 위축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한국무역협회는 트럼프 2기 한미 통상 환경이 악화하는 건 불가피할 거라며 대미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한미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