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월 21일 아침 대구와 경북지역에도 모처럼 눈다운 눈이 내렸습니다.
그런데 눈 내린 시각이 출근길, 등굣길과 맞물리면서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겨울철에 눈 구경하기 어려운 대구는 1.2cm의 적은 적설량을 기록했는데요,
차량 정체에 크고 작은 접촉 사고까지 잇달아 발생하면서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1일 오전 6시부터 내린 눈으로 대구 곳곳 도로에서 차량 정체가 발생했습니다.
평소보다 느리게 운전해보지만,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도로에서
미끄러지며 사고가 날뻔합니다.
◀운전자▶
"(평소와)너무 달랐어요. 핸들 자체가 자기 마음대로 이렇게 움직이는 것 있잖아요.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고."
특정 구간에서 차들이 계속 미끄러지자, 대구MBC 취재진이 직접 제설작업을 벌였습니다.
지나가던 경찰도 힘을 보태 차량 정체를 해결하고자 애씁니다.
◀경찰▶
"저희 지원 가다가 여기 밀리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대구에 내린 눈에 주민들은 골목골목을 쓸며 안전을 챙깁니다.
◀최산월 대구 수성구▶
"여기 경로당이 골목에 있어서 노인분들 가시면서 넘어질까 봐 쓸고 있었어요."
21일 대구에 내린 눈의 양은 1.2cm.
팔공산 인근뿐 아니라 도심 곳곳까지 대구에는 도로 6곳이 눈 때문에 통제됐습니다.
출근길 도로 곳곳이 빙판으로 변해 일찌감치 대중교통으로 발걸음을 돌린 시민이 많았습니다.
출근 시간대 대구 도시철도 이용객은 평소보다 35% 늘었습니다.
◀김구식 대구 달서구▶
"(보통)차를 가지고 왔는데 눈도 오고 그래서 대중교통 이용했어요. 당연히 (운전하기)어렵죠. 비하고 눈하고 같이 얼었어요, 지금."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21일 아침 9시쯤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방면 영천 임고터널 부근에서 28인승 시외버스가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승객 15명이 경상을 입었습니다.
오전 7시 40분쯤 경주시 내남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사고 차량을 피하려던 25톤 탱크로리가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됐습니다.
대구·경북에서는 110여건의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