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안동‧포항MBC NEWS대구MBC 사회환경지역대구MBC 뉴스데스크 사회대구MBC 뉴스투데이 사회

"안동 소나무 10년 안에 사라질지도"···재선충 방제 비상

◀앵커▶
한 번 걸리면 건강한 소나무도 시들어 죽게 만드는 소나무재선충병이 2023년 다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도 안동 임하댐 부근은 시들다 못해 말라죽은 소나무가 상당한 규모로 관찰되는데, 적극적인 방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동 도산서원에서 강원도 태백 초입까지 이어지는 35번 국도.

병풍처럼 펼쳐지는 산자락 사이사이로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붉게 시들고 있는 나무가 보입니다.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임하면 금소마을 뒷산에 드론을 띄워봤습니다.

곳곳에 감염목을 잘라낸 흔적과 방제를 위해 설치했던 훈증 더미가 쌓여있습니다.

하지만 상록수라는 말이 무색하게, 열 나무 건너 한 나무씩은 울긋불긋한 색으로 말라 죽고 있습니다.

잎을 다 떨구다 못해 아예 하얗게 말라죽은 소나무는 더 많습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최근 6개월, 1년 동안 거의 방치했던 고사목들, 잎이 다 떨어지고 허옇게 죽어 있는 나무들이 너무 많이··· 다른 극심 지역에 비해서 안동 같은 경우는 고사목이 특정 지역에서는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나는···"

안동 지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나무 수는 2022년 6만 5천여 그루에서 2023년 12만 8천여 그루로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이 때문에 임하댐을 낀 임하면과 임동면, 그리고 와룡, 예안 등 9천여 헥타르는 산림청과 안동시의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안동시는 이 지역 외곽에서부터 방어선을 구축해, 인접한 시·군으로 병이 확산하지 않도록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기영 안동시 산림방제팀장▶
"피해가 극심했던 2023년도에 비해 꾸준한 방제 사업으로 인한 효과가 드러나는 부분도 있으므로 포기하지 않고 예산 확보에 노력한다면 확산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방제 속도보다 감염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확산세를 꺾기는 쉽지 않습니다.

안동시가 목표로 잡은 2024년 피해목 규모는 12만 그루로, 2023년보다 겨우 6% 감소한 수준입니다.

들쭉날쭉한 예산도 문제입니다.

2023년 대규모 확산세에 안동시는 방제 예산을 160억 원까지 늘렸지만, 2024년 예산은 2022년 수준인 93억 원으로 다시 줄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죽은 나무를 방치하면 지반을 붙잡고 있는 뿌리가 약해지면서 산사태 같은 재해를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안동시가 책임 있게 안동시의 소나무의 미래를 살릴 거냐 아니면 접을 것이냐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지금 적극적인 방제 노력이 없으면) 안동의 산림에서 소나무가 향후 10년 사이에 사라지는 그런 상황이 되겠죠.

2024년 들어선 안동뿐 아니라 포항과 고령, 성주, 대구 달성, 경남 밀양 등 남부 지역의 대규모 감염이 관찰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2023년 전국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나무 수는 107만 그루, 산림청은 오는 4월까지 집중 방제에 나서 2024년 감염목 규모는 87만 그루로 묶겠다는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CG 황현지)

김서현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