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전국의 일부 주유소에서는 기름 품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도 조만간 이런 현상이 생길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품절이 되기 전에 차에 기름을 채우기 위해서 주유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어서 심병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서구의 한 주유소입니다.
휘발유 재고량이 며칠 새 급격히 줄면서 품절 현상을 걱정해야 할 지경입니다.
휘발유 운반용 유조차 차주들이 화물연대 파업에 많이 참여해 더욱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유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안심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도명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광역시회 사무국장▶
"지금 대구지역 주유소들이 기존 재고가 거의 다 소진되고 아마 이번 주나 다음 주 초에는 품절되는 주유소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주유소 기름 품절 현상이 시작됐다는 뉴스는 대구에서도 소비자들을 자극했습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주유소입니다.
기름을 넣기 위한 차들이 길게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 주유소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일부 주유소에서 기름 품절 현상이 나타나면서 손님들이 평소보다 많아졌고 주유량도 증가했습니다.
◀주유소 사장▶
"손님들께서 기름을 많이 넣어야 하지 않냐고 물으셔요. 일단 손님들께서 조금 불안해하시면서 조금 더 넣으시는 것 같아요."
정유사들이 개인 주유소에 기름을 먼저 공급하고 있어 직영 주유소부터 먼저 기름 품절 현상이 시작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경북 지역은 기름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대구보다는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이광순 한국주유소협회 경상북도회 사무국장▶
"경북 같은 경우에는 봉화 울진 이런 데는 기존 편도 1차 도로에 붙어 있는 주유소 같은 경우에는 판매량이 극히 저조합니다. 그런 원인도 있겠지만 일단은 수급 관계는 크게 아직까지는 기름을 못 받았다 이런 예는 없었어요."
이번 파업은 화물연대가 안전 운임제를 제도화할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했지만 정부가 갈수록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양측의 '강 대 강' 대치가 더욱 격화되면서 주유소 기름 품절 현상을 시작으로 지역 경제와 서민 생활 전반에 큰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