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대구·경북 지역에 최대 200mm 안팎의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흔히 가을장마라고도 불리는 이번 비는 주말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진로가 유동적인 태풍 2개가 북상하면서 더 많은 비를 뿌릴 수도 있고, 산사태 위기 경보도 내려져 있어 비 피해 없도록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기자▶
황토색으로 변한 대구 신천.
거센 물살이 소용돌이치고 파도처럼 넘실거립니다.
자전거 도로까지 차오르는 물을 막기 위해 연신 빗자루질을 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평소였다면 차량이 많이 오고 갔을 신천동로입니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인해 교통이 통제됐고, 지나다니는 차량을 한대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때 신천동로와 신천 좌안도로, 상동교 하단도로와 금강 잠수교 등 8곳이 통제됐습니다.
8월 29일부터 구미와 고령에는 200mm 안팎, 대구 달성에는 170mm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오전 7시 40분쯤 경산시 와촌면 도로가 물에 잠겼고, 이보다 앞선 오전 6시 45분쯤 상주시 낙동면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덮치기도 했습니다.
8월 29일 오후 6시부터 대구와 경북에서 65건의 피해가 났습니다.
대구와 경북 지역은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북쪽 찬 공기와 남쪽의 더운 공기 사이에서 정체전선이 만들어 진 겁니다.
◀이윤정 대구지방기상청 예보과 주무관▶
"정체전선 영향으로 9월 3일까지 강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예상 강수량은 대구 경북 지역은 50~150mm, 경북 남부 동해안은 200mm 이상 예상합니다."
여기에 11호 태풍 하이쿠이와 12호 태풍 기러기가 북상하면서 밀어 올린 수증기 등의 영향으로 더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겠습니다.
비가 쏟아지면서 대구와 경북 지역에는 산사태 위기 경보 '주의' 단계가 내려져 있습니다.
긴 비에 태풍 영향까지 받을 것으로 보여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 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