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출 요금 없는 대구형 택시 호출 앱이죠,
'대구로 택시'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2주째 접어들었습니다.
시장을 독점하며 호출료와 중개 수수료를 올려 온 카카오 T에 불만이 많았던 만큼 지역 택시업계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그런데 정작 시민들은 잘 몰라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색 '대구로' 마크를 단 택시들이 운행을 준비 중입니다.
이 법인 택시회사는 대기업 호출 앱 대신 대구시가 주도해 만든 공공 택시 호출 앱, 대구로에 가입했습니다.
택시당 한 달에 15~20만 원까지 내야 했던 수수료가 최대 3만 원으로 줄었고 이용객이 부담할 호출료는 아예 없으니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거란 기대입니다.
◀박성호 대구로 택시 기사▶
"(월 중개 수수료가) 3만 원 이상 올라가지 않습니다. 300콜 받든지, 500콜을 받든지. 시작한 지 며칠 안 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대구로 택시 이용객이) 더 증가하고 늘어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무엇보다 앞으로도 일방적으로 요금을 올리거나 택시 기사에게 불리한 정책을 강행하진 않을 거라는 신뢰가 큽니다.
◀박병호 법인 택시회사 운영▶
"기존 카카오콜이 횡포가 상당히 심했거든요. 수수료는 물론이고 기사들의 이직까지 강제로 막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5천 대 넘는 택시가 가입하며 호응도가 높습니다.
대구에서 운행 중인 택시 만 4천여 대 가운데 36%가 가입한 건데, 시행 초기여서 아직 이용률은 저조합니다.
1월 1일까지 대구로 택시의 하루 평균 호출 건수는 1,300여 건.
대구 택시 호출이 하루 9만 건 수준인 걸 감안하면 1.5% 수준에 불과합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홍보 부족이 문제입니다.
'대구로 택시'를 아예 들어본 적도 없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김현상 북구 대현동▶
"(호출 택시를) 일주일에 한 번씩은 쓰는데 카카오 택시 쓰고요. '대구로'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이 때문에 부담스러운 호출료를 감수하며 여전히 기존 호출 앱을 쓰는 이용객들이 많은 상황.
택시 운전기사도 이용객도 제대로 혜택을 보지 못 하는 실정입니다.
◀양지원 수성구 만촌동▶
"들어본 것 같긴 한데 주변에서 쓰는 것도 한 번도 못 봐서… 수수료가 없다면 좋은 것 같아요."
대구시는 시장점유율 30%대 달성을 목표로 TV 광고 등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대구행복페이와 연계한 할인과 쿠폰 등 다양한 이용객 혜택도 늘릴 방침입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