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거리에 나가서 직접 택시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콜 택시를 부르거나 적지 않은 호출료를 내면서도 대부분 카카오택시 앱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12월 22일부터는 호출료도 내지 않고 택시회사의 수수료도 줄여주는 '대구로 택시'가 본격 운영합니다.
지역 공공 배달앱을 연계하는 첫 시도라는데, 김은혜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12월 22일 오전 9시부터 대구 공공 배달앱 '대구로'에서도 택시 호출이 가능해집니다.
이미 대구로는 가입자가 30만 명을 넘었습니다.
카카오택시가 호출 플랫폼을 독점하면서 택시업계는 과도한 수수료를, 승객들도 호출료나 웃돈을 얹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대구법인택시조합이 추진한 공공형 플랫폼입니다.
대구로 택시에 가입한 택시는 6개월간 수수료를 내지 않습니다.
이후 수수료는 월 3만 원까지인데, 카카오택시에 달마다 내는 수수료의 5분의 1수준입니다.
대구시는 연간 90억 원가량의 지역자본 유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승객들은 호출료를 내지 않습니다.
행복 페이와 연계해 할인받고 결제할 수 있고 배달과 택시 호출에 마일리지를 공통으로 쌓고 쓸 수 있습니다.
대백, 중파처럼 대구 시민들이 쉽게 쓰는 단어도 자동 검색되도록 했고, 안심귀가 등의 서비스도 갖췄습니다.
◀이석영 택시앱 운영업체 이사▶
"안심 메시지로 등록돼 있는 제3자가 택시 이동 진행 방향이라든가, 현재 도착 예정 시간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실시간으로 공유됨으로…"
대구에서 운행 중인 택시는 14,000여 대 중 11,000여 대, 86%가 카카오택시에 가입돼 있습니다.
현재 3,900여 대가 대구로 택시에 가입했는데 택시업계는 4,000대 이상 확보해 독점적 구조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서상교 대구시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최소한 5분 이내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가입 대수 확보가 우선돼야 하는데 우리 조합에서는 출범 후에도 계속 가입을 유도해서…"
부산의 동백 택시, 인천의 이음 택시 등 지역화폐와 연계한 공공호출 플랫폼은 있지만 대구처럼 공공 배달앱과 연계한 시도는 처음입니다.
공공 배달앱 이용률이 22년 3분기 기준 49.25%로 7대 광역시 중 가장 높아 이용자 확보는 좋은 여건입니다.
대구시도 대구형 택시 홍보 등에 예산을 투입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얼마나 자생력을 갖추느냐가 관건입니다.
◀조경재 대구시 택시물류과장▶
"마일리지를 활용해서 (은행) 이자에 연계를 시킨다든지 그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갈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을 지역 기업들하고 같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거대 플랫폼업체에 도전장을 내미는 대구형 택시 호출 플랫폼이 기대만큼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