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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최우선' 경북형 재난대응체계 발표···"더는 희생 없도록"

◀앵커▶
2023년 7월이었죠.

예천과 영주, 봉화, 문경에 걸쳐 주민 29명이 숨진 집중호우를 계기로, 경상북도가 종합 재난 대응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민관 협력으로 경북형 재난 패턴을 분석해 재난 발생 12시간 전에는 주민을 대피시키는 사전 예보 체계로 전환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엄지원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2023년 7월, 평년 3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한 달 가까이 쏟아지면서 경북은 최악의 산사태 피해를 겪었습니다.

예천과 영주, 봉화, 문경 4개 지역에 걸쳐 주민 29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산 정상에서 집채만 한 바위, 나무들이 토사와 함께 쓸려 내려오면서 마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김인자 예천군 은풍면(2023년 7월 보도 당시)▶
"산이 무너져서 큰 나무가 그냥 밑으로 내려와서 저 위에 축사 한 동은 싹 다 밀려 내려가 버렸어요"

주택 4백여 채가 파손돼 1,1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재산 피해만 3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 복구작업이 들어가지도 못한 곳이 있을 정도로, 폭우가 남긴 상흔은 깊었습니다.

이후 경상북도는 재난 대응력을 높이고자 올해 1월 재난안전실과 자치행정국을 안전행정실로 통합하고, 경북형 재난대응대책을 내놨습니다.

최우선 목표는 '인명 보호'입니다.

먼저, 기존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체계로 전환합니다.

경북형 재해 유형을 분석해 관학연 합동 위기 예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캘린더형 '경북 안전 계획'을 세웁니다.

경북은 산간 지형이 많아 산사태와 산불이, 특히 야간에 취약하고 대다수가 고령자로 대피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경상북도는 야간 마을순찰대와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대피 속도를 높이기로 했습니다.

또 119 산불특수대응단을 210명으로 확대하고 초대형 산불 헬기도 2026년까지 도입합니다.

◀박성수 경상북도 안전행정실장▶
"작년과 같은 산사태나 위기 상황이 닥치게 되면 12시간 전에 예보 체제를 갖춥니다. 그리고 그 예보가 떨어지게 되면 마을 순찰대와 1 마을 1 전담 공무원이 배치되고, 주민들을 대피시키게 됩니다"

산사태 취약지역을 6천 개소까지 확대하고, 마을 단위까지 재난 정보를 제공하는 예측 정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재난 대응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승진 속도를 최대 두 배 높이기로 했습니다.

산불, 산사태, 지진 전문가 30명 육성을 목표로 재난 부서에서 10년 근무하면 사무관으로, 20년 근무하면 국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을 시행합니다.

그리고 6개월 이상 걸리는 재난복구 행정절차를 단축해 복구 지연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고, 시군과 협력해 다음 달까지 이재민 1만 명에게 제공할 수 있는 숙박시설 200개소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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