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방소멸 위기가 현실이 되면서 도시의 기능과 구조를 압축시켜 소멸을 막는 '압축도시'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미 압축도시 모델 확산에 나섰고 우리 지자체들도 하나둘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김건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우리보다 앞서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한계상황에 빠진 일본은 생존 전략으로 팽창에서 압축으로 도시 설계 방식을 전면 전환하고 있습니다.
인구 41만의 도야마시가 가장 대표적인 곳입니다.
2007년부터 생활시설을 도심에 모으고 노면전차를 중심으로 대중교통을 정비한 뒤 중심 주거지역에 인구를 집중시키는 전면적인 재설계를 시작했습니다.
◀오노데라 도야마 시민▶
"확실히 걸어 다니기 좋고 차를 이용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도심의 주택을 사면 보조금을 지원해 도심 거주 비율을 높였습니다.
이전 28%였던 도심 거주 비율은 2016년 33%로 증가했고 2025년에는 42%까지 높일 계획입니다.
◀타카츠키 나오야 일본 도야마시청 계장▶
"중심 시가지는 도시의 얼굴로서 중요한 구역이기 때문에 중심 시가지에 다양한 도시 기능이라든지 시설의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압축도시가 되면 도로 정비나 주거환경개선 등에 소요되던 예산과 행정서비스 비용도 절감됩니다.
국내에서는 경남 하동군이 압축도시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기존 면 단위로 구성된 행정과 흩어져 있는 공공시설 등을 세 곳의 거점 지역으로 모아 재편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방소멸이 점점 현실화하면서 압축도시로 전환은 필수과제가 됐고 인근 지자체와도 연계해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강래 중앙대 교수▶
"그 지역 자체도 인구와 여러 가지 기능이 모여야 하고요. 그래도 부족하다면 옆 지자체와 연계, 접근성 강화를 통해 압축·연계 전략을 쓰는 것이죠."
도시 확장 대신 압축으로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것이지만 압축과 집중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혼잡과 환경파괴 같은 또 다른 부작용을 극복하는 방안 마련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MBC 뉴스 김건엽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