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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평균 강수량 이미 넘어서…산사태 위험

◀앵커▶
이번 장마가 시작된 뒤 대구·경북에 내린 비의 양은 300밀리미터에 가깝습니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이미 장마철 평균 강수량을 넘어섰고, 2022년보다 1.5배가량 많이 내렸습니다.

산사태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는 이유인데요.

강하고 많은 비가 예보된 7월 13일 밤, 특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흙더미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주택 지붕과 벽을 뚫고 들어왔습니다.

자고 있던 14개월 아기가 피할 겨를도 없이 흙에 파묻혀 숨졌습니다.

커다란 바윗덩이들이 고속도로 한 방향을 가로막았습니다. 산을 깎은 비탈면이 낙석 방지망과 철책을 뚫고 무너져내렸습니다.

산 중턱에 굴착기 한 대가 고꾸라져 있고, 소방대원들이 흙더미 사이에서 숨진 운전기사를 꺼냅니다.

산에 도로를 내는 공사 중이었는데 갑자기 바닥이 무너져 내려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졌습니다.

모두, 최근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어제까지 대구 경북에 내린 비의 양은 300mm에 육박합니다.

장마철 평균 강수량을 이미 넘어섰고 지난해 장마 때 온 비의 양과 비교하면 1.5배 수준으로 많은 비가 왔습니다.

영주와 문경, 봉화에는 500mm 안팎의 비가 집중됐습니다.

산림 당국은 전국적으로 산사태 위험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한밤중 기습적으로 폭우가 쏟아질 때를 주의해야 합니다.

◀윤동윤 산림청 산사태방지과 주무관▶
"토양이 가질 수 있는 함수량이 있는데 그 함수량이 어느 정도 채워있는 상태고, 근데 갑자기 호우가 많이 오게 되면 함수량은 넘어서게 되거든요."

산림청이 지정한 산사태 취약지역은 전국적으로 27,948곳. 이 주변에는 7만 2천명 넘게 살고 있습니다.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위험지와 대피소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지 주변에 사는 사람은 산사태 취약지가 아니더라도 집중호우가 예보된 날엔 미리 대피하는 게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김승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로관리통합클러스터장▶ 
"왜 대피하는 게 최선이냐고 하면, 사실 비탈면의 붕괴라는 거, 산사태라는게 예측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산림청은 또 나무가 기울었거나, 흙과 돌이 굴러 내려오고, 땅속에서 울림이 들리는 등의 징후가 보이면 즉시 대피하고, 지자체나 산림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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