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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슬기로운 심장 생활-스포츠 심장의 이해 ⑩운동 중 급사 사례와 원인은?

다이어트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운동은 득이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데요. 특히 심장에 부담을 주는 경우 위급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위급한 상황을 피하고 튼튼한 심장을 유지하는 방법을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한성욱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운동을 열심히 하는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심장이 그렇게 튼튼한데 뭐가 걱정일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게 아닙니다. 종종 안타까운 사례들이 있는데 보시면서 좀 얘기해 주시죠.

[한성욱 심장내과 교수]
운동으로 인한 급사가 처음 생긴 것은 마라톤의 기원인 한 사람에 의해서 생긴 거죠. 페이디피데스라는 사람이 40살의 전령이었는데, 그리스하고 페르시아 간에 전쟁이 있었어요. 그리스가 전쟁에 패할 것 같아지자, 스파르타에 가서 원군을 청해 오라고 했더니 이틀 동안 거의 20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갑니다. 

그런데 다시 마라톤이라는 곳의 전쟁터에 가서 보니 그리스가 이긴 거예요. 그래서 기쁜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42.195km를 달려갑니다. 달려가서 승전보를 전하고는 그 자리에서 죽었어요. 이게 인류 역사상 기록된 운동에 의해 사망한 첫 사례가 됐죠.

대부분의 운동은 우리한테 많은 도움을 주지만, 달리기 클럽에서 열심히 달리기하는 사람을 20년 동안 봤더니 그 사람들이 일반인들보다 오히려 생존율이 더 낮았습니다. 운동의 반대죠. 역설이죠. 결국 그 사람들의 심장에 무리가 가서 그렇게 되더라.

이것을 J커브라고 하는데요. 운동을 열심히 하면 건강 위험이 줄어드는데, 그것이 어떤 한계치를 넘어서게 되면 위험이 더 올라가게 되는 거죠. 잘 조율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운동할 때 급사는 어느 정도의 빈도냐? 라고 물으셔도 사실 통계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운동선수나 아니면 그 직업에서는 한 사람의 선수가 급사했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고, 또 운동선수들은 나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검사가 잘 없고요. 그래서 보고하는 것도 마라톤에서 급사가 발생했으면 반드시 어디에 보고하라는 그런 체계가 우리나라에 없어서 실제로 빈도가 얼마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략 연간 한 5천에서 100만 명당 1명이 사망합니다.

미국의 연구를 보면 고등학교 선수는 8만 명당 1명, 대학교 선수는 5만 명당 1명이 급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가 많고 흑인도 많다고 되어 있고, 격렬한 운동, 미식축구나 농구에 많고, 유럽은 축구에서 급사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돼 있고요. 35세 미만의 사람들은 보통 14살에서 30살 사이 젊을 때 주로 많이 발생한다고 되어 있고 경기 중에도 많이 발생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다음에 35세 이상이면 대부분은 심장혈관이 막히는 겁니다. 동맥경화성 심장혈관 질환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건데요. 2013년에 마라톤 경기하는 도중에 2명이 급사했어요. 심정지가 발생해 소생시켜서 심장 혈관을 찍었더니, 첫 번째 환자는 혈관이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막혀 있었거든요. 막혀 있어서 넓혀줬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혈관이 툭 끊겼어요. 첫 번째 사람과 비교해 보시면 혈관이 보이지 않죠.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해서 혈관이 막힌 거예요. 그래서 급사가 발생했는데요. 두 분 다 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없었고 음주, 흡연 아무것도 안 하던 두 분이에요. 그런데 마라톤하다가 심정지가 발생한 거예요. 그래서 보통 중년의 나이에 가장 많습니다.

그러면 관상동맥 질환 두 경우가 하나는 혈관이 막힌 것, 하나는 막히지 않았는데 심정지가 발생한 것인데요. 혈관이 갑자기 콱 막히는 건 심근경색인데 그거는 19%밖에 되지 않는데요. 결국은 급사가 발생했을 때 심근경색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거죠. 그러면 나머지 상당수 많은 것이 뭐냐 하면 심장혈관이 막혀 있어 평상시에는 피가 가는 데 문제가 없지만 운동을 많이 해서 피를 많이 줘야 하면 피가 못 오잖아요. 그러면 심장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심정지가 발생하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훨씬 더 검진을 잘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운동군에 보면 심근경색이 14%밖에 되지 않잖아요. 운동할 때 밑으로 피는 잘 가는 상황인데 운동 때문에 피가 안 가는 허혈이 발생했기 때문에 생겼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이동훈 MC]
운동을 통해서 충분히 심장은 더 건강해질 수는 있겠지만 그 심장의 건강과 혈관의 건강은 달리 봐야 할까요?

[한성욱 심장내과 교수]
그렇죠. 전체적으로 심혈관계의 운동 능력이나 운동을 통해서 심장 자체가 여러 가지 물질의 분비나 이런 것들로 인해서 심혈관의 건강을 개선하여 주지만, 과도한 운동 자체는 심장혈관뿐만 아니라 다른 혈관들을 꾸덕꾸덕하게 하고, 꾸덕꾸덕하게 하니까 혈압이 올라가고, 혈압 때문에 혈관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동맥경화가 더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구성 김재윤)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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