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에 호텔 뷔페 찾으시는 분들 있으시죠.
설마 이곳에서 원산지를 속여 팔겠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대구의 한 호텔이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해 적발됐습니다.
한우 1등급 육회라 해놓고···단속 뜨자 사라진 원산지 표시
대구의 한 5성급 호텔 뷔페입니다.
저녁에는 성인 기준 정상가가 1인당 7만 원이 넘습니다.
이 육회의 원산지를 속이고 있다는 제보가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접수됐습니다.
신고를 받은 농관원 단속반이 지난 9월 27일 호텔 뷔페로 출동했습니다.
국내산이라 적혀 있던 원산지 표시는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호텔 관계자는 한우 단가가 올라 더 안 쓴다고 했습니다.
호텔 관계자 "푯말은 지난주까지 나왔었고, 푯말은 없습니다, 이제. (이제는 없다고요?) 단가가 올라가지고. 한우가 좀 남아있어서 이건 한우거든요. 그런데 수입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한우라 안 씁니다."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 섞었다···"하다 보면 들어갈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증거가 있습니다.
단속반은 9월 첫째 주와 둘째 주, 두 차례 호텔 뷔페를 찾았습니다.
9월 둘째 주까지만 하더라도 육회 뒤로는 국내산 1등급 한우라 적힌 푯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손님으로 가장해 음식을 먹고 육회를 가져가 유전자 감식을 했습니다.
감식 결과 두 번 모두 한우와 외국산 쇠고기가 섞여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과서를 들이밀자 그제야 실수였다고 변명합니다.
호텔 관계자 "예식에 육회를 쓰지 않습니까. 하다 보면 들어갈 수도 있거든요. 그게 잘못된 거죠. 그건 제가 인정합니다."
농관원은 이들이 한 달가량 원산지를 속여 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준영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특별사법경찰관 "점심때 사용한 호주산 쇠고기를 국내산 한우와 혼합하여 저녁 메뉴로 국내산 한우로 판매한 경우입니다."
또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호텔 주방 총책임자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끊이지 않는 원산지 표시 위반···9월까지 대구·경북 업체 335곳 적발
2024년 들어 9월까지 대구와 경북에서 원산지를 속이거나 표시하지 않은 업체는 335곳에 달합니다.
값싼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원산지로 속여 판매한 업소는 173곳.
원산지를 아예 표시하지 않은 업소는 162곳입니다.
원산지 표시 위반 주요 품목은 배추김치가 34%로 가장 많았고, 돼지고기는 21%, 콩과 두부류가 11.9%로 뒤를 이었습니다.
쇠고기와 닭고기도 각각 11.3%, 닭고기는 6.6%를 보였습니다.
국내산과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가 크거나 소비자가 외국산과 국내산을 눈으로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해 적발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으면 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