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로 어느 때보다도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습니다.
그런데 10월 31일 대구 도심 공사현장에서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옛 동아백화점 본점 철거공사 현장에서 건물 일부가 무너져 인도를 덮친 건데요,
이곳을 지나가던 여성은 가까스로 큰 화를 면했습니다.
당시 CCTV 영상을 확보했는데,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중구 옛 동아백화점 본점 철거공사 현장 입니다.
갑자기 현장 안전 울타리가 인도를 향해 맥없이 쓰러집니다.
인도를 걷던 30대 여성은 넘어지는 울타리에 부딪혀 쓰러졌다가 재빨리 기어서 빠져 나옵니다.
울타리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아 이 여성은 큰 화를 피했습니다.
이 여성은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사고 목격자▶
"이쪽 담벼락을 무너뜨리는 것 같던데 그때부터 이게 갑자기 확 쏟아지면서···(피해 여성이)놀래서 얼굴이 노래서 주저앉아 있었어요. 바로 (제가)119에 신고하고."
10월 31일 오전 11시 20분쯤 옛 동아백화점 건물을 철거하던 중 2층 정도 되는 건물 외벽이 무너지면서 안전울타리를 강타했습니다.
상가가 많아 행인이 많은 곳이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울타리가 이중으로 설치돼 큰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철거 업체 측은 무너진 곳을 해체한 뒤 다시 안전 울타리를 세울 예정입니다.
"경찰은 추가 붕괴 등 우려가 있어 해체 작업이 끝날 때까지 인근 도로를 모두 통제했습니다."
중구청은 일단 공사 중지를 명령하고, 철거 작업에서 위반사항은 없는지 검토 중입니다.
◀대구 중구청 관계자▶
"조사를 해서 추가적으로 현장에 어떤 행정적인 제재가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전력은 무너진 울타리가 전선과 접촉해 감전 우려가 있어, 해당 구간 전기를 끊고 다른 선로를 통해 전기를 공급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공사현장은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어 다각적인 점검을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