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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모텔 여행객 참사···일산화탄소 '치사량' 검출

◀앵커▶
최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난방을 시작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보일러 가스 누출로 인한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주말 전북 무주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데 이어 포항에서도 모텔 투숙객 3명이 보일러에서 새어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졌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포항의 한 모텔 골목길.

구급대원들이 여성을 들것에 싣고 나와 구급차에 옮깁니다.

10월 9일 낮 12시쯤 모텔에 투숙했던 70대 여행객 1명이 숨지고, 2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3명 모두 포항에 사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강원도에서 온 여행객이었습니다.

◀모텔 주인▶
"노크를 해도 (인기척이 없어서) "문 열겠습니다"하고 들어가니까, 한 사람은 꼬꾸라져서 앉아있고."

의식 불명의 2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습니다.

1차 부검 소견에서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 
"(일산화탄소는) 석탄이나 석유를 불완전하게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맹독성 기체이고요.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50ppm을 넘어서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사고 직후 객실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800ppm이 측정됐습니다.

사고가 난 방 바로 옆 호실인데요.

이렇게 창문을 열어났지만 아직도 메케한 가스 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사고 객실 내부입니다.

천장에 가로세로 50cm가량의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모텔 주인▶
"원래부터 있었어요. 옛날부터 방에 물이 새니까 혹시 물이 어디서 새는가 점검하려고··· 점검구에요."

방 창문을 열면, 바로 배출가스 통로인 배관로가 보입니다.

경찰은 외벽을 따라 설치된 배관로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됐고, 사고가 난 방 천장 구멍을 통해 새어 들어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변준범 포항남부경찰서 형사과장▶
"비가 와서 누수가 되어서 누수를 고치려고 아마 천장에 구멍을 뚫었는데 그쪽으로 가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경찰은 가스 누출 경로와 일산화탄소를 생성한 불완전 연소 이유를 오는 14일 국과수 합동 감식을 통해 밝혀낼 계획입니다.

같은 날 전북 무주 일가족 5명과 2018년 강원도 펜션에서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 3명의 사망 원인 모두 보일러에서 새 나온 일산화탄소 중독이었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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