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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② "다른 곳도 아닌 환경부가···멸종 위기종 서식처 망가뜨리나?"

팔현습지는 대구의 3대 습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지금까지 법정보호종 19종의 서식이 확인될 정도로 희귀 야생동물의 서식지이면서 보존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그런데 대구시는 '금호강 국가 생태탐방로 조성 사업'을 통해 안심습지와 금강습지, 팔현습지를 연계하려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생태, 역사, 문화 자원을 쉽게 접하도록 탐방로를 만들고 조류 관찰대, 전망대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환경단체들은 이런 대구시의 계획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걸어서 5분, 자전거로 고작 1분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수백억 원의 혈세를 들여서까지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를 망가뜨리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는 건데요,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팔현습지를 '국가 습지'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8월 28일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사람들이 그 안에 다녀갔습니다. 다녀간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대구에 이런 곳이 남아 있었구나, 이런 곳이 어떻게 아직까지 남아 있느냐, 그런데 어떻게 이런 곳에 토건 사업을 하게 할 수가 있느냐, 이런 얘기를 이구동성으로 하십니다.

그만큼 팔현습지가 생태적으로나 경관적으로 아름답고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곳을 가본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확인하게 되는 그런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곳에다가 환경부가, 다른 어떤 곳도 아닌 환경부가 탐방로 사업을 실시하겠다고 합니다.

그곳은 산과 강의 생태계가 그야말로 온전하게 연결된 구간입니다.

그런데 그 산지 앞으로 8m 높이의 교량형 보도교 공사를 하게 되면 산과 강의 생태계가 완전히 단절됩니다.

그러면 그곳에 현재 19종의 법정 보호종이 살고 있는데 모든 법정 보호종 야생동물이 떠나게 되는 그런 기막힌 사태가 일어납니다.

그런 짓을 환경부가 벌이겠다는 것입니다. 이게 과연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환경부가 어떤 곳입니까?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고 그 서식지를 보존해도 모자란 기관이 그 멸종 위기종의 서식처를 망가뜨리는 공사를 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그래서 저희는 이 사업은 절대로 안 되는 사업이다, 환경부가 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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