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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 "금호강 팔현습지 국가 습지 지정해야"


멸종 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대거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대구 금호강 팔현습지에 대해 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국가 습지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8월 28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팔현습지가 산과 강의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금호강의 자연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어서 현재 진행 중인 하천 정비 사업으로 인한 훼손을 막기 위해 국가 습지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팔현습지는 지금까지 법정보호종 19종의 서식이 확인된 만큼 희귀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보전 가치가 높은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팔현습지는 240만 인구의 대구시 안에 자리 잡고 있어 희소가치와 보존 가치가 더욱 크다고 환경단체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런 곳에 걸어서 5분, 자전거로 고작 1분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수백억 원의 혈세를 들여서까지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를 망가뜨리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종원 전 계명대 교수도 "팔현습지는 대구의 마지막 숨통을 지켜주는 공간으로 보호해야 한다"면서 "국가 습지로 지정되도록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023년 3월부터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 정비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2025년까지 281억 원을 들여 수성구 매호동에서 동구 금호강까지 약 3.9㎞ 구간에 제방을 세우고 약 1.5㎞의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도 개설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합니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 정비사업이 치수 사업의 성격에 맞지 않다면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이날 팔현습지를 국가 습지로 등재하기를 희망하는 국민 3,997명의 서명을 모아 대구시에 전달하고 국가 습지 등재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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