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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① "팔현습지는 대구의 숨통 지키는 곳···마지막 숨통 끊으면 안 돼"

팔현습지는 대구의 3대 습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지금까지 법정보호종 19종의 서식이 확인될 정도로 희귀 야생동물의 서식지이면서 보존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그런데 대구시는 '금호강 국가 생태탐방로 조성 사업'을 통해 안심습지와 금강습지, 팔현습지를 연계하려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생태, 역사, 문화 자원을 쉽게 접하도록 탐방로를 만들고 조류 관찰대, 전망대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환경단체들은 이런 대구시의 계획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걸어서 5분, 자전거로 고작 1분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수백억 원의 혈세를 들여서까지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를 망가뜨리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는 건데요,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팔현습지를 '국가 습지'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8월 28일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종원 전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
반갑습니다. 저는 전직 계명대학교에서 생태학을 가르쳤던 김종원이라고 합니다.

팔현습지에 대해서 개발 계획이 있기 전부터 쭉 1994년 이후로 생태계를 살펴봤던 한 사람으로서 현재 이 시점에서의 시대적 상황과 맞추어서 제 견해를 밝히고자 합니다.

이전에 이미 여러분들이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셔서 잘 아시겠지만 팔현습지가 생각보다는 굉장히 다양한 생물 다양성이 있는데 그 수준이 아무래도 대구광역시 권역 내에서는 가장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핫스팟이라고 하는데 생물다양성 거점 지역입니다. 즉 핵심 지역입니다. 그것이 첫 번째 관건이고.

두 번째는 그런 생물 다양성 속에서 국가에서 지정한 중요한 보호 생물종들이 나올 것은 다 나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굉장히 중요한 생태지역이라는 점이고요.

그 밖에도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금호강 물이 깨끗해짐으로써, 그리고 물 흐름이 자율적으로 흐르는 상황이 되면서 상당히 자연성을 회복했습니다.

이런 지역을 우리나라 사람의 용어로 바꾼다면, 우리나라 사람도 이상합니다마는 우리말로 바꾼다면, 한자 말인데 야생 지역 정도 되는데, 학술적으로 표현하게 되면 조금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서양에서 윌더니스 에어리아(wilderness area)죠. 말 그대로 사람이 2인자고 제1인자는 야생 생물의 거점 지역이 되는 윌더니스 에어리아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은 국가 보호 습지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고 오늘 아침에 제가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말을 한 가지 더 가지고 왔습니다.

대구광역시 권역 내, 특히 도심지에서 남북으로 신천이 흐르고 동서로 아시는 것처럼 금호강이 흐르고, 그리고 낙동강이 서대구 달성습지에서 합류하는데 여기에 대구광역시의 생태계 건강성을 담보해 줄 수 있는 방법은 바깥에서 들어오는 생태계 요소와 대구광역시 안에 있는 생태계 요소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있어야 하는데, 여러분 팔현습지의 위치를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대륜고등학교에서 금호강을 건너서 북쪽으로 팔공산 쪽으로 용지봉이라고 있는 곳인데 그 구간은 한 가운데 금호강과 팔현습지가 있는데, 공간적으로 보면, 다른 말로 바꾸자면 야생의 눈으로 보게 되게 되면 대구광역시의 정말로 중요한 숨통의 길목입니다.

생태 통로가 되는 것이죠. 그것이 마침 지형지물의 도움을 받고 있었고 금호강의 생태성이 회복된 것에서 도움을 받은 것입니다.

이것을 보탠다면 서쪽 끝자락의 서대구 달성습지와 동쪽으로 있는 팔현습지는 대구의 마지막 숨통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생태 서식공간입니다.

이곳 만에 대해서라도 진정으로 보호하는 활동을 하면 르네상스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보호하는 것으로부터 르네상스라는 부흥을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그래서 이 지역에 대해서 우리 시민 여러분들과 대구시 관계 공무원들 여러분과 모두가 힘을 합쳐서 우리 지역에도 그럴듯하고 자랑스러운 습지 하나를 지정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격한 말을 한 말씀 말씀드리면요.

만약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저는 국가에 대해서 세금을 낼 까닭이 없었다고 느껴봤습니다.

왜 세금을 내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민주국가고 자유민주 국가라고 우리가 말하고 있으니까 정말로 건전한 의견, 건설적인 의견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면 거꾸로 토의를 제안해 주시면 얼마든지 토의에 응하겠습니다.

따라서 대구광역시의 숨통을 끊지 않도록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상입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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