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연산 치유의숲' 시설을 포항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업체 대표의 자질 논란, 전해드렸는데요, 알고보니 이 대표는 직원인 산림치유지도사들로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뒷돈까지 받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포항시 담당 공무원은 지난해 계약직으로 채용되기 직전까지 이 대표 밑에서 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서로 봐주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장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시 '내연산 치유의숲'을 위탁 운영하는 업체 대표는 지난해 직원인 산림치유지도사 3명으로부터 매달 급여에서 10만원씩, 5달 가량을 받았습니다.
직원 급여로 책정된 포항시 예산을 멋대로 받아챙긴 겁니다.
◀전 산림치유지도사 내연산 치유의숲▶
"'다른 데서는 (급여의) 10%를 받는데 우리 대표님은 봐줘서 10만원씩만 받기로 했다' 그러면서 "10만원씩만 보내주세요. 월 급여를 받으면"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동의 절차도 없었다고 합니다.
◀전 산림치유지도사 내연산 치유의숲▶
"저희들이 동의한 적도 없고 근로계약서를 쓰는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하는데 항의를 할 수 있겠습니까, 따질 수가 있겠습니까. 그냥 받아들이는 거죠. (지도사) 직무교육을 가서 물어봤어요. 아무데도 (돈을) 안 내고 있더라고요"
지도사들에게 직접 부당한 돈을 요구한 사람은 당시 업체 직원이었던 엄모씨, 공교롭게도 엄씨는 현재는 이 업체를 관리 감독하는 포항시의 계약직 담당 공무원이 됐습니다.
◀엄모 주무관 포항시▶
"(당시) 제가 그렇게 설명을 했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공무원) 임용 발표가 나기 전이라서 저는 거기에 근무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지도사들은 엄 주무관의 업무가 이해 충돌의 소지가 있는데다 평소 대표의 잘못에는 눈을 감아왔다며 비리 연루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산림치유지도사 내연산 치유의숲▶
"(엄 주무관이) 대표가 하지 말라는 거 안 하면 되고, 하라는 것만 하면 되는데(라고 했어요)"
지도사들은 또 업체로부터 법적 의무인 급여명세서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전 산림치유지도사 내연산 치유의숲▶
"- 급여명세서 본 적이 있어요? 본인 것."
"- 없어요. 저도 본 적이 없어요. 다른 선생님이 달라고 했어요. 그랬는데도 안 줬어요."
업체 대표는 동의를 구하고 돈을 받았고,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지겠으며, 급여명세서는 출력해 자기 책상에 뒀거나 요구한 경우 전자메일로 보냈다고 말합니다.
◀운영 업체 대표 내연산 치유의숲▶
"10만원씩 주면 안 되겠냐는 구두의 동의를 얻었고 술먹고 밥먹는데 썼다고요. 우리 직원들하고요. 그게 문제가 있으면 내가 책임을 져야할 부분입니다."
포항시는 업체 대표 등을 상대로 위법사항이 있는지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포항시 담당과장▶
"(예산이) 정상적으로 집행이 됐는지 안됐는지, 그리고 법에 위배가 있는지 없는지를 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포항시의회는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김은주 포항시의원▶
"포항시 예산이 임금 명목으로 지급됐는데 다시 그 분들에게 10만원씩을 환수한 건 부당환수인거죠. (포항시가) 제대로 감사하고 조치를 해야한다. 여기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MBC뉴스 장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