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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핀 '모듈러 교실'···하자에 불량 자재 의혹도

◀앵커▶

최근 학령 인구 감소로 폐교하는 학교도 많지만 학생 수가 갑자기 늘어나 교실이 부족한 학교도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조립식 건물을 지어 교실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져온 조립식 건물이 또 말썽입니다.

중고로 드러나고, 안에는 곰팡이까지 피어 학생들이 등교조차 못하고 있는 겁니다.

손은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새 학기 수업이 한창이어야 할 오전 시간, 학교에는 기계 소음이 요란합니다.

4층짜리 조립식 건물 이른바 '모듈러 교실'로, 공장에서 만든 박스 형태의 건축물을 가져와 학교 부지에 쌓아 올린 겁니다.

이 학교의 학생 수는 작년까지 800명 대였지만 1년 사이 1천100명 대로 늘자 조립식 교실을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새 학기가 시작됐는데도 공사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새 조립식 건물 곳곳인데도 곰팡이가 발견된 겁니다.

◀구미 A중학교 관계자▶

"천장이라든지 이런 데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핀 데가 있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건물에 쓰인 자재가 새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학교에서 사용하다가 철거한 교실 자재를 다시 가져다 쓴 겁니다.

◀구미 A중학교 관계자▶

"(에어컨 필터) 안에 보니까 먼지가 막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업체에 물어보니까 '사실은 중고였다', '재사용한다'…"

이 학교뿐이 아닙니다.

3분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의 조립식 교실에도 자재가 재사용 됐습니다.

인터넷에는 해당 업체가 자재를 재사용한 것뿐만 아니라 곰팡이로 덮인 마감 자재를 썼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학교 측은 부랴부랴 여기저기 벽을 뚫어 확인하고 있습니다.

◀구미 B초등학교 관계자▶

"보통 새거라면 피스(나사 박은 자국)가 없잖아요. 그런 부분이 있어서 뜯어보자···"

중학교 조립식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야 할 학생 450여 명이 원격수업으로 새 학기를 맞았고

초등학생 230여 명은 미술실과 돌봄실 등으로 흩어져 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

◀구미 A중 1학년 학부모▶

"지금 온라인 수업하고 있는데 엉망진창이에요. 준비도 안 됐는데 억지로 하는 것 같아… 소리도 울리고 계속 접속도 끊기고…"

학교는 구조안전진단과 공기 질을 측정한 뒤 문제가 없다면 일단 교실을 쓰고 여름방학 때 새로 짓겠다고 했지만 중학교 조립식 교실은 임대 계약이어서 중고 자재가 쓰였어도 그대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구미A중 1학년 학부모▶

"그 교실을 쓸 수 있냐, 없냐가 가장 그런 거죠. 안에 곰팡이도 있고 부실시공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데…"

업체 측은 교육청에 자재를 재사용한 걸 인정하고 하자보수를 약속했지만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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